"어떻게 모은 돈인데"…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심에 임차인 발동동
【 앵커멘트 】 전세사기 피해는 독버섯처럼 자라나 우리 사회를 계속 좀먹고 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에 이어 이번엔 수원입니다. 일가족 3명이 수십 채의 빌라를 통으로 사들여 전월세를 내줬는데, 이들이 잠적하면서 보증금을 떼일 처지인 임차인만 300명이 넘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수원시의 한 5층짜리 다세대주택입니다.
총 12세대가 살고 있는데, 모두 건물주 정 모 씨와 전·월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임차인 A씨는 올 여름부터 정 씨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청해왔지만, 만기 한 달 전인 지금까지 연락조차 못 받았습니다.
▶ 인터뷰 : A씨 / 임차인 -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을 시 우리가 만기 때 보증금 반환 어떻게 되냐 물어보니 그때부터 연락이 두절된 거예요."
2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전세를 들어 온 임차인 B씨도 뒤늦게 소식을 접했습니다.
계약 당시, 석연찮은 특약 조항 등이 마음에 걸렸지만 공인중개사는 수원 일대에 유명한 임대인이라며 안심시켰습니다.
건물 전체에 걸려있는 선순위 대출금만 14억 4천 만 원.
전세보증보험에 가입조차 안돼 있어 경매로 매각이 되더라도 온전히 보증금을 돌려 받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B씨 / 전세사기 의심 건물 임차인 - "어머니 혼자서 평생 모으신 돈이거든요. 전 재산을 하루 아침에 잃은 기분이고. 아파트 당첨돼서 돈을 내야하는데 포기해야 될 상황…."
집주인 정 씨 일가족과 전월세계약을 맺은 임차인은 300명 정도로, 임차인 보증금만 해도 4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는 임차인에게 호소문까지 보냈지만, 금리인상과 전세 하락에 문제 해결을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47건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들 부부를 출국금지 조치한 뒤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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