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 ‘초긴장’

김상범·이진주 기자 2023. 10. 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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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인들이 지난 8일 하마스 공격으로 파괴된 경찰서를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판매법인과 연구개발센터를 둔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이곳에는 한국인 주재원 10여명과 현지인 수백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근무처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어 인적·물적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본사와 현지 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텔아비브에 판매 지점을 운영 중인 LG전자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임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LG전자 역시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이스라엘에 공장은 없지만 현지 판매 지점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기술 연구센터인 ‘현대크래들’도 텔아비브 시내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하마스의 공격이 주말에 이뤄져 인명 피해는 없었고 사무실도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9일 텔아비브로 출발하는 인천공항발 항공편을 취소했다. 다만 이스라엘 체류객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같은 날 텔아비브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현지 공항 안전을 살핀 후 출발 시간만 늦춰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 직항편을 매주 3차례(월, 수, 금) 왕복 운항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만 이 노선을 운영한다.

국내 산업계는 이번 충돌이 자칫하면 장기적인 공급망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에 유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지전에 그친다면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면서도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개입하기 시작한다면 (에너지 문제로) 커질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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