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윙어 변신' 안현범, 하루 전 포지션 알았다..."클린스만 감독님도 킵고잉 외쳤다"

신인섭 기자 2023. 10. 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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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윙백' 안현범은 '윙어'로서도 자질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현범은 자신이 윙어로 뛸 것인지를 경기 하루 전에 알았다고 고백했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에서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4승 7무 12패(승점 49)로 리그 4위에 안착하게 됐다. 전북은 경기 전 7위에서 4위로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파이널 A로 정규 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반면 서울은 32라운드 기준 5위에 위치해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12승 11무 10패(승점 47)로 리그 7위로 추락하며 파이널 B로 정규 라운드를 마감하게 됐다.

서울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가 원터치로 보내준 패스를 나상호가 라인을 깨고 잡아냈다. 나상호는 곧바로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오프 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은 후반에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 15분 안현범이 내준 킬러 패스를 이준호가 잡아낸 뒤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나상호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뒤로 흘렀고, 한교원이 빈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0분 좌측면에서 안현범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구스타보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넣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이 2-0으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이날 좌측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선 안현범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안현범은 경기 내내 빠른 발을 이용해 서울의 수비 라인을 괴롭혔고, 역습의 시작점이 됐다. 또한 선제골의 기점 역할과 쐐기골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파이널 A로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현범은 "사실 중학교 때 이후로 (윙어를) 본 적이 없다. 왼쪽 윙 자체를 사실 프로 들어와서도 초반에 말고는 사실 거의 윙백에서 뛰었기 때문에 솔직히 좀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근데 자꾸 감독님께서 지금 풀백은 많은데 이제 (송)민규도 빠지고, 다치고 이러다 보니까 저를 윙에 세웠다. 사실 불평불만 없이 팀을 위해서 할 생각이다. 오늘도 그냥 갑자기 왼쪽 보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 왼쪽 봤는데 제가 두 골에 관여하게 돼서 좀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발언과는 사뭇 달랐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훈련을 진행하면서 안현범과 의논을 나눴는데 원래 라이트백, 윙백에서 뛰지만 한 칸 더 높은 곳에서 뛰게 되면 왼쪽이 편할 것 같다고 말을 해 의견을 수용했다. 그가 두 골에 다 관여된 점이 놀랍다. 여름에 이적한 선수가 전북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줘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현범은 경기 하루 전 좌측 윙어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어제(7일) 처음 훈련했다. 어제 운동을 할 때 제가 왼쪽에 선다는 걸 처음 알았다. 거기서 이제 오른쪽이 편하냐 왼쪽이 편하냐 물으셨는데 '제가 거긴 못 보겠습니다'라고 말은 못 하지 않는가. 다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말해 취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현범은 공격적으로 두 골에 관여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다소 어색함도 있었다. 이에 경기 중 김진수와 크게 의견 다툼하는 모습도 나왔다. 안현범은 "사실 제 맨투맨은 아니었다. 저는 박수일 선수 맨투맨이다. 근데 기성용 선수가 그 사이에 끼니까 이걸 사실 (이)수빈이가 따라가는 게 맞다. 근데 수빈이도 당기는 바람에 그 사이에 공간이 없어 진수 형 입장에서는 윙어가 내려오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공격 갔을 때 다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근데 이제 저한테 와서 엄청 뭐라 하셨다"라면서 "진수 형 성격을 안다. 말을 강하게 하면서 여리다. 그래서 웃으면서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 안현범은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다시 한번 찍었다. 안현범은 "경기 끝나고 만났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계속 '킵 고잉'하라고, 오늘도 증명했듯이 계속해서 내 할 것을 하고, 포지션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고 매번 증명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현범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은 부상이 없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로는 광주와 승점 5점 차이인데, 3위 싸움은 끝까지 해야 되는 게 맞다. FA컵 4강전도 있고 또 돌아오는 25일에 ACL 경기도 있다. 우리가 졌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은 거의 막바지지만 경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휴식기 동안 잘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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