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아이브, 눈물의 첫 콘서트 [리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아이브가 눈물로 첫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장원영, 리즈, 레이, 이서)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를 열었다.
이날 'I AM'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아이브는 'ROYAL (Rock Ver.)' 'Blue Blood'까지 부른 뒤 첫 인사를 건넸다.
이서는 "가진 걸 모두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로 '쇼 왓 아이 해브'라고 타이틀을 지어봤다"고 했고, 레이는 "보여드릴 게 진짜 많지 않아요?"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브는 약 2시간 반 동안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며 총 23곡을 소화했다.
먼저 아이브는 'ELEVEN' 'LOVE DIVE' 'After LIKE' 'Kitsch' 등의 히트곡 퍼레이드로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아이브는 13일 발매되는 신보 'I’VE MINE'에 담긴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컴백을 앞두고 선공개된 타이틀곡 'Either Way'와 'Off The Record' 무대가 첫 공개됐다. 다만 트리플 타이틀곡인 'Baddie' 무대는 오픈되지 않았다.
멤버들은 또 솔로, 유닛 무대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가을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7 rings', 레이는 이하이의 '머리어깨무릎발'을 부르며 섹시 무드를 연출했다. 이어 두 사람은 크러쉬의 'Rush Hour'로 돌출무대를 누비며 분위기를 달궜다.
가을은 "'7 rings'는 저의 걸리시하면서도 힙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좀 놀라셨을 것 같다"고 했고, 레이는 "저도 좀 섹시하다. 오늘은 좀 덜 떨려서 더 섹시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원영, 리즈는 로맨틱하게 꾸며진 무대 위에 올라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를 불렀다. 리즈는 "영화 같은 느낌을 내려고 했다. 원영이가 곡 추천을 잘 해줬다"고 했고, 장원영은 "리즈랑 곡을 직접 정했다.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어떨까' 했는데 리즈도 잘 어울려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유진, 이서는 리틀 믹스의 'Woman Like Me'를 불렀는데, 무대 도중에 tvN '지구오락실'에서 함께 안유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영지가 깜짝 등장해 큰 환호를 얻었다.
안유진은 "특별히 영지 언니가 고맙게도 마침 스케줄이 맞아서 '언니 혹시 해줄 수 있을까' 했는데 언니가 흔쾌히 너무 좋다고 해서 일요일에만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준비하면서 멋있는 이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고, 이서는 "제가 어린 이미지였다면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어울리고 싶었다. 유진 언니랑 하고 싶은 게 잘 맞아서 언니랑 같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치며 멤버들은 아쉬움이 담긴 소회를 전했다. 특히 팬송인 'Shine With Me'를 부른 뒤 눈물을 보였던 리즈는 "앨범 준비하면서 콘서트를 준비하다 보니 바빴다. 노력한 걸 다행히 팬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고 이렇게 좋아해주니까 아이브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팬분들 마음에 들게끔 연습하겠다"며 "항상 콘서트 할 때마다 공허한 마음을 팬분들이 채워주는 것 같다. 그래서 'Shine With Me' 부르면서도 울컥울컥했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자라는 저의 모습을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서는 "너무 재밌었다.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무대 하면서 느낀 게 있다. 한 명 한 명이 제 눈에 하트로 보였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무대 할 때 응원해주니까 숨이 차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시간 내서 와주셔서 감사하고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안유진은 "컴백이 얼마 안 남았다. 제가 언젠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Either Way' 뮤비에서 제가 엄청 우는데 'Either Way'가 최애곡이고 가사가 공감 간다. 실제로 'Either Way'를 듣고 엄청 울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 되게 기뻤다. 제 스스로 부른 노래지만 스스로 감동 받을 수 있고 눈물 흘릴 수 있어서 기뻤다. 그런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거 같아서 기뻤다. 그렇게 운 건 노래가 좋아서 운 거지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공감하거나 되게 많은 희망과 밝은 미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돼야 겠다 다짐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제보다 더 재밌었다. 더더 멋있는 사람이 돼서 돌아오겠다"고 덧댔다.
장원영은 "처음 시작할 때는 '이걸 시작하는 순간이 올까' 했는데 시작만 하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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