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 만에 눈부신 성장…아이브, 열기로 꽉 채운 150분(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걸그룹 아이브(IVE)가 데뷔 2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아이브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아이브가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이자 월드투어로, 서울 콘서트에서는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바탕으로 히트곡 무대와 신선한 조합의 색다른 유닛 무대 등이 펼쳐졌다.
아이브는 지난 4월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정규 1집 '아이해브 아이브' 타이틀곡 '아이 엠'(I AM)으로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멤버들은 시원시원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팬들은 공연장을 꽉 채우는 목소리로 열광했다. 이어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 수록곡 '로열'(ROYAL)과 정규 1집 수록곡 '블루 블러드'(Blue Blood)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이후 멤버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장원영은 "우리 꿈이었던 단독 콘서트와 월드투어가 가능해진 날이라 기쁘다"라 말했다. 이서는 "콘서트 제목이 '쇼 왓 아이 해브'인 이유는 가진 걸 모두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 말했고, 레이는 "보여드릴 게 진짜 많지 않냐"라며 이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안유진은 "'로열' 록 버전이 정말 마음에 든다"라며 팬들의 마음에도 들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장원영은 서프라이즈 선물로 편곡 버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브는 정규 1집 수록곡으로 안유진이 단독 작사한 '히로인'(Heroine)과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체리쉬'(Cherish)를 들려줬으며 이어 아이브의 탄생을 알린 데뷔곡 '일레븐'(ELEVEN)으로 무대를 장악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분위기를 반전한 아이브는 정규 1집에 수록된 팬송이자 장원영이 노랫말을 쓴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를 불렀다. 감성이 담긴 라이브 무대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앞서 가을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무대를 하며 팬들을 바라볼 때 울컥해 눈물이 나오는 걸 애써 참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라이브 후 리즈는 눈물을 흘렸고, 안유진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장원영은 "리즈가 눈물을 흘렸는데 북받친 것 같다, 다들 그럴 것"이라 했고, 안유진은 "무대를 하면서 리즈를 보는데 나도 울컥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리즈는 "무대에서 유진 언니 눈을 보니 눈물이 났다"라고 이유를 설명했고, 장원영은 "그만큼 우리의 진심이 담겨 있어 더 그랬을 거다"라고 했다.
이날 아이브는 오는 13일 발매되는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마인'에 담긴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정식 컴백을 앞두고 선공개된 타이틀곡 '이더 웨이'(Either Way)로는 이전과 다른 진솔한 매력을 보여줬다. 해당 콘셉트 포토에서 장원영은 금발로 변신했다. 이에 가을은 "원영이가 금발이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사진을 찍을 때부터 잘 어울린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장원영은 "사실 가발이었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좋아하시면 (변신을) 고민해봐야겠다"라고 했다. 또한 안유진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요소가 많았는데, 이서는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서는 "유진 언니가 많이 울었다"라 말했고, 안유진은 "'이더 웨이'를 3일 동안 촬영했는데, 모든 신에서 울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감독님이 감정을 이끌어주셔서 3일 내내 울었다"라며 "뮤직비디오에는 운 것에 1/3도 안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아이브는 '아이브 마인' 두 번째 타이틀곡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선보였다. '오프 더 레코드'는 리드미컬한 비트 위에 다채로운 멤버들의 음색이 어우러지는 곡으로, 멤버들은 또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여 열기를 끌어올렸다. 안유진은 "이 곡을 콘서트에서 선보여 기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이브는 정규 1집 수록곡 '립스'(Lips)와 '마인'(Mine)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이번 콘서트의 백미는 멤버들의 유닛 무대였다. 가장 먼저 가을-레이 유닛이 그루비한 무대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가을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세븐 링스', 레이는 이하이의 '머리어깨무릎발'의 커버 무대를 선보였고, 이어 합동으로 크러쉬의 '러시 아워' 무대로 흥을 돋웠다. 리즈-장원영 유닛은 리차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로 서정적인 라이브를 들려줘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안유진-이서 유닛은 리틀 믹스의 '우먼 라이크 미'(Women Like Me)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 무대에는 안유진과 tvN '지구오락실'에 함께 출연한 이영지가 깜짝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안유진은 "영지 언니가 너무 멋있다"라며 "이런 무대를 하는데 출연해줄 수 있냐고 했는데, 너무너무 고맙게도 스케줄이 맞아서 특별히 일요일에만 하게 됐다"라고 했다.
유닛 무대를 마친 아이브는 또 한 번 콘서트의 분위기를 바꿨다. 정규 1집 수록곡 '섬찟'(Hypnosis)과 싱글 3집 수록곡 '마이 새티스팩션'(My Satisfaction)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그 후 발랄한 '낫 유어 걸'(Not Your Girl)로 다시 열기를 돋운 아이브는 히트곡 '러브 다이브'(LOVE DIVE), '키치'(Kitsch),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로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팬들은 응원법을 따라하며 공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공연을 마치고 "아쉽다"라고 말한 아이브는 팬들의 함성에 앙코르 무대에 나섰다. 앙코르 무대에서 아이브는 새 앨범 수록곡 'OTT', '아이 원트'(I WANT)를 부른 뒤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리즈는 "콘서트를 할 때마다 어딘가 공허한 마음을 다이브가 채워줘서 울컥하고 눈물도 났다, 앞으로도 함께하자"라고 했다. 이서는 "잊지 못할 하루"하며 "팬들이 응원해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여러분이 있기에 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을은 "나는 무대 위에서 행복한 사람"이라며 "다이브 항상 사랑한다"라고 했으며, 레이는 "내가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이 생겼을 때 멤버들이 긍정적인 말을 하고 기다려줬다"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멤버들이 이런 내 손을 놓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줘 다시 씩씩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나를 도와주고 사랑과 용기를 줘서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안유진은 "내가 '이더 웨이' 뮤직비디오에서 울어서 다이브 걱정을 많이 하더라"라며 "이 곡이 내 최애곡이고 가사에 공감이 갔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사를 곱씹고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니 공감이 가고 눈물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 기뻤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릴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것 같다"라며 "더 멋진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원영 역시 "다이브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의 편이 돼주는 사이 같다"라며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오늘은 끝이 나지만 활동과 월드투어가 남아있으니 아쉬운 마음을 달래겠다"라고 했다.
이후 '궁금해'(Next Page)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한편 아이브는 7일 '쇼 왓 아이 해브'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아이브는 19개국, 27개 도시에서 공연를 이어간다. 또한 아이브는 '쇼 왓 아이 해브'에서 오는 13일 신보 '아이브 마인'을 발매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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