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첫발 뗀 '아이브'…알았어, 얼마나 다채로운지 [리뷰]
양일 간 1만1000명 관객 동원
히트곡 릴레이에 유닛까지 '다채로운 매력'
데뷔 후 2년 간의 성장 입증
"다이브 고마워"…소감 말하며 눈물 펑펑
그룹 아이브(IVE)가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퍼트린다. 데뷔 2년 만에 월드투어의 첫발을 떼게 된 이들은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세 걸그룹'이 된 이유를 증명해냈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 공연이었다.
'쇼 왓 아이 해브'는 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의 첫 단독 월드투어다. '일레븐(ELEVEN)'을 시작으로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키치(Kitsch)', '아이 엠(I AM)'까지 발표곡을 전부 히트시키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아이브는 데뷔한 지 2년도 채 안 돼 월드투어에 나서는 성과를 내게 됐다.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아이브답게 공연장 주변은 평소와 달리 부모님과 함께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초등학생들로 북적였다. 서울 공연에는 일 5500명, 이틀간 총 1만1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화려한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아이브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꺅!", "언니들~" 하는 앳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이브는 돌출 무대 상단부에서 거대한 구조물을 타고 내려오며 시작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포문은 히트곡 '아이 엠'이 열었다. 이어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로열(ROYAL)'의 록 버전과 '블루 블러드(Blue Blood)'까지 선보였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곡에 담으며 주체적인 이미지를 줄곧 보여온 아이브의 정체성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당당한 분위기의 오프닝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장원영은 "오늘과 어제 드디어 우리의 꿈이었던 단독 콘서트로 월드투어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서는 콘서트 타이틀 '쇼 왓 아이 해브'에 대해 "이름만큼 가진 걸 다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고, 레이는 "보여드릴 게 진짜 많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쇼 왓 아이 해브'라는 타이틀에 딱 어울리게 다채로운 매력으로 꽉 채운 아이브였다. '일레븐'으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내 화사한 의상에 공중그네를 타고 등장해 서정적인 감성의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와 '이더 웨이(Either Way)'를 불렀다. 무대를 마친 후 감정이 북받친 듯 리즈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리즈는 "유진 언니의 눈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고, 장원영은 "그만큼 곡에 진심이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더 웨이'는 오는 13일 발매하는 신보의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로 아이브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해 특별함을 더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수록곡 'OTT' 무대도 선보여 박수받았다.
의상 교체를 하러 가면서 레이는 "우리가 얼마나 다채로운데요"라고 말했다.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공주풍의 무대부터 임팩트 강한 히트곡 릴레이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레이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유닛 무대 역시 다양한 색깔로 가득 채운 멤버들이었다. 가을은 "유닛을 나누는 과정부터 곡 선정까지 우리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가을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세븐 링스(7 rings)', 레이는 이하이의 '머리어깨무릎발', 그리고 둘이 함께 크러쉬의 '러시 아워(Rush Hour)' 무대를 꾸며 흥을 끌어올렸다.
장원영과 리즈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를 불렀다. 안유진, 이서가 거친 카리스마로 완성한 리틀믹스의 '우먼 라이크 미(Woman Like Me)' 무대에는 래퍼 이영지가 깜짝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영지는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안유진과 호흡을 맞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영지의 탄탄한 발성과 거침없는 랩핑에 장내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안유진은 "특별히 영지 언니가 나와줬다. 정말 고맙게도 스케줄이 맞아서 '이런 무대를 하는데 나와줄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너무 좋다'고 하더라. 특별히 일요일에만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계속해 아이브는 다크한 무드가 매력적인 '섬찟'에 파워풀한 에너지의 '마이 새티스팩션(My Satisfaction)'으로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까지 이어진 히트곡 릴레이는 팬들을 열광케 했다.
공연을 마치며 리즈는 "콘서트와 앨범 준비를 같이해서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그걸 다이브가 알아주는 것 같더라.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이브의 마음에 쏙 들게끔 연습하겠다"면서 "다이브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나의 모습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나의 마음 한 가운데 있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서는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다이브 한명 한명이 내 눈에 하트로 보이더라. 무대할 때 다이브가 응원해주니까 숨이 차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힘이 났다"고 했고, 장원영은 팬들을 향해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사이라고 생각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안유진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요즘이다. 오늘 정말 여한 없이 즐겼다. 월드투어를 잘 마치고 다이브를 또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오늘 기억하는 모습에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을은 "무대 위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끝나가는 이 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을 만큼 즐거웠다. 멤버들과 오늘 콘서트 잘 마무리하고 다음 활동과 콘서트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내게 다이브는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내 마음에서 다이브가 떨어져 나간다면 심장이 멈추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끝으로 레이는 팬과 멤버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직접 읽어 감동을 안겼다. 건강상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었던 그는 "잠깐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을 가졌을 때 멤버 모두가 매일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계속 기다려줬다. 그때 멤버들이 없다면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멤버들은 이런 나의 손을 놓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줬다. 오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다시 씩씩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과 사랑하는 다이브 덕분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일본에 있는 엄마를 향해 감사 인사를 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서울 공연은 끝났지만 아이브의 활동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13일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 해브 마인(I'VE MINE)'을 발매한다. 월드투어는 일본,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약 19개국 27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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