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7명의 땀방울이 모여…190편의 드라마를 썼다
수영 약진, 양궁·펜싱 등 메달 수확
축구·야구 동반 金, 값진 메달도 연이어
비매너·스포츠정신에 따끔한 반응
‘5년 만의 외출’ 北, 폐쇄적 태도 논란
◆ 항저우 아시안게임 ◆
39개 종목 114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총 190개 메달을 획득하면서 종합 3위에 올랐다. 중국이 사상 처음 금메달 200개 이상을 돌파해 종합 1위(금201 은111 동71)를 굳게 지켰고, 일본이 2위(금52 은67 동69)로 2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45~50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일본과 차이(26개)를 좁히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종목별로 수영과 양궁, 펜싱 등이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축구, 야구가 동반 금메달로 함께 웃었다. 반면 레슬링, 복싱, 태권도 등 투기 종목이 부진했고, 농구, 배구가 부진한 성적에 함께 울었다.
구기 종목에서는 축구와 야구가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7일 열린 결승에서 한국 축구는 일본을 2대1로, 야구는 대만을 2대0으로 제압해 나란히 활짝 웃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어도 감동을 준 선수들도 있었다.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기는 경기를 펼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호인으로 양궁에 입문해 1년 무급 휴직을 하고 아시안게임에 나선 컴파운드 양궁의 주재훈은 단체‧혼성전 은메달 2개로 ‘직장인의 힘’을 보여줬다.
반면 체면을 구긴 선수도 있었다. 남자 테니스 권순우는 단식 2회전에서 패하자 라켓을 거세게 치며 분풀이하고 상대 선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과했다. 롤러스케이트 정철원은 스피드 3000m 계주 결승에서 때이른 세리머니를 하다 대만 선수에 역전을 허용,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모습으로 질타를 받았다.
구기 종목에서 아쉬운 결과도 이어졌다. 남자 농구와 남녀 배구는 메달은 물론 4강에도 들지 못했다.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이지만 국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여자핸드볼은 결승에서 일본에 19대29로 패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 등으로 5년 만에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나선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올랐다. 역도에서 금메달 6개를 비롯해 13개 메달을 수확했고, 이 중 세계신기록을 3개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또 기계체조의 안창옥이 개인전 도마·이단평행봉에서 금메달을 획득, 2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폐쇄적인 태도와 비매너는 연일 도마에 올랐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듯 북한 선수단은 유독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에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 선수의 악수 제안을 거부하는가 하면 시상식에서 함께 기념 촬영하는 것도 어색해했다. 또 한국 취재진의 ‘북한’ ‘북측’ 호칭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한국을 ‘괴뢰 팀’으로 표현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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