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꺾지 못한 선수들의 금빛 도전

이현용 2023. 10. 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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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쓴 우리 선수들은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의지와 놀라운 정신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은 어젯밤 우승 문턱에서 뜻밖의 악재를 만났습니다.

바로 앞에 떨어지는 셔틀콕을 퍼올리려다 무릎 통증을 느낀 겁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면서 간단한 의료 처치를 받았습니다.

어렵게 1세트를 땄지만 2세트는 내줬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오늘)]
"어떻게 보면 빨리 끝내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급해지면 안 되는 선수라 이긴다는 생각보단 공 하나 칠 때마다 감각 살려 쳐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을 편히 먹자, 부상 당한 안세영은 더 무서웠습니다.

부상에도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수비까지 보여줬습니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무려 열 석 점차로 2관왕을 확정지었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어제)]
"지금 많이 힘들지만, 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 임했었던 것 같아요."

부상 이후 정작 본인은 더 차분해졌지만 보는 이는 애가 탈 지경이었습니다.

[이현희 / 안세영 어머니(어제)]
"애가 아파서 사실은 응원 못 했어요. 너무 마음 아파서 할 수 있는 건가 싶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잘 이겨내서 다행인 것 같아요."

남자 축구 박진섭은 한일전 결승에서 출혈이 생겨 붕대를 감고 뛰었습니다.

벤치에서 팀을 지도한 황선홍 감독의 2002년 월드컵 때 모습이 떠오릅니다.

붕대 투혼으로 철벽 수비에 나선 덕분에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160kg을 들어올린 박혜정은 허리 부위를 만지며 돌아왔습니다.

'포스트 장미란'이라 불리는 박혜정은 지난 달부터 허리와 어깨 통증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기에서 169kg을 번쩍 들어 한국 타이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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