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초통령'...아이브, 눈물의 첫 단독 콘서트로 월드투어 스타트 [종합]
"아이브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거든요."
그룹 아이브(IVE)가 첫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아이브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서울 2일 차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아이브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투어인 '쇼 왓 아이 해브'의 포문을 여는 이번 서울 공연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진행됐다. 아이브는 양일간 총 1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4세대 대표 걸그룹'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초통령' 입증한 아이브, 리즈의 눈물까지
이날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 속 무대에 등장한 장원영은 "어제 오늘 저희의 꿈이었던 월드투어를 개최하게 됐다"라며 첫 단독 월드투어 개최에 대한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이서는 "월드투어 타이틀인 '쇼 왓 아이 해브'는 아이브의 이름만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고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줄 자신들의 새로운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이 역시 "저희가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다"라는 말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초통령'이라는 아이브의 별명답게 이날 공연은 성인 팬들 못지 않게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린 팬들이 집결한 공연장의 모습은 이례적이면서도 해당 연령대에서 아이브가 구가하는 압도적인 인기를 실감케 만들었다. 특히 이날 공연장에서는 배우 고소영이 딸을 데리고 콘서트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모습도 포착되며 아이브의 '넘사벽' 인기를 입증했다. 아이브를 향한 이들의 반응 역시 여느 콘서트 보다 뜨거웠다. 팬들은 매 무대마다 열띤 응원을 펼치며 공연의 열기를 달궜다.
2일 차 공연에서 '아이엠' '로얄(록 ver.)' '블루 블러드'로 화려한 오프닝 무대를 선보인 아이브는 '히로인' '체리시' '일레븐' '샤인 위드 미' '이더 웨이'로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이더 웨이' 무대에서는 리즈가 눈물을 쏟으며 오열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더 웨이' 무대를 마친 뒤 리즈는 "'다음 무대를 해야 하니 (마음을) 추스리고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안)유진 언니랑 눈이 마주쳤다. 눈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안유진 역시 "저도 노래를 하면서 울컥했지만 리즈가 우니까 더 울컥할 것 같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이브는 '립스' '마인' '오프 더 레코드' '섬찟' '마이 새티스팩션' '낫 유어 걸'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 등으로 히트곡과 웰메이드 수록곡, 신곡까지 총 망라한 무대를 이어갔다. 기존 활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멤버 각각의 매력이 담긴 유닛 무대도 이어졌다.
가을과 레이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7링스'·이하이의 '머리어깨무릎발'·크러쉬의 '러시 아워'로 강렬한 무대를 펼쳤고, 장원영과 리즈는 리차드 샌더슨의 '리얼리티'로 가창력이 돋보이는 감성적 무대를 선보였다.
또 안유진과 이서는 리틀 믹스의 '우먼 라이크 미'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특히 두 사람의 '우먼 라이크 미' 무대에는 안유진과 tvN '뿅뿅 지구 오락실' 멤버로 인연을 맺은 이영지가 깜짝 지원사격에 나서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무대 말미 랩 구간에 등장한 이영지는 압도적인 랩핑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이영지는 유진 이서와 함께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다른 의리를 뽐냈다.
무대를 마친 뒤 안유진은 "오늘은 특별히 영지 언니가 나와주셨다. 너무 고맙게도 마침 스케줄이 딱 맞아서 '우리가 이런 무대를 하는데 해줄 수 있을까'라고 부탁했더니 오늘 공연만 흔쾌히 함께 해줬다"라고 이영지와의 합동 무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날 공연 말미 멤버들은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마무리 한 소회를 전했다. 멤버들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공연이 시작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공연을 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 것 같다. 너무 잘 즐겼지만 항상 끝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라며 아쉬움 속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편, 서울 공연으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의 포문을 연 아이브는 향후 일본 아시아 미주 유럽 남비 등 약 19개국 27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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