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 D-50] “결선만 가면 부산이 리야드(사우디) 이긴다”

박태우 기자 2023. 10. 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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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투표로 가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가 실현될 겁니다." 윤상직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의 확신이다.

유치위는 정부 부처와 대기업, 지자체 등 민·관·정을 '원팀'으로 하는 컨트롤타워다.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가 경쟁하는 2030엑스포 개최지는 다음 달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그는 남은 50일의 승부처로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서인도 제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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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인터뷰>
1차 투표서 사우디가 1위 득표해도
2차서 이탈리아 지지표 우리가 흡수
아프리카·대평양도서국이 승부처

“2라운드 투표로 가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가 실현될 겁니다.” 윤상직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의 확신이다.

유치위는 정부 부처와 대기업, 지자체 등 민·관·정을 ‘원팀’으로 하는 컨트롤타워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유치위 출범과 함께 실무 책임을 맡아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가 경쟁하는 2030엑스포 개최지는 다음 달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그는 남은 50일의 승부처로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서인도 제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절반의 지지를 얻으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총장과의 인터뷰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이뤄졌다.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국제신문 DB


-개최지 투표 50일을 앞둔 판세는.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50%를 얻어도 결판나는 게 아니다. 최저 득표 도시가 떨어지는 방식이므로, 설사 사우디가 앞서도 2라운드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1라운드에서 끝날 판세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그러면 이탈리아 지지표가 한국에 합쳐질 것이다(BIE 회원국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를 얻지 못하면 최소 득표 도시를 제외하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아랍과 유럽 언론을 통해 일부 국가의 사우디 지지 소식이 잇따른다.

▶지지를 표명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외교적으로 할 수도 있고, 각국 대통령이나 총리 면담 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 분명한 사실은 사우디가 아직 50%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의 전폭적 지지를 기대한다. 하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가 한국을 지지한다. 이탈리아에 몰표가 가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분위기는.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다. 문화 등 소프트 파워에서도 혁신 국가다. 우리와 협력하려는 나라가 많다. 사우디는 당장 ‘오일 머니’ 말고는 줄 게 없다. 아시아는 우리의 경험이나 기술 등 ‘K-파워’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 한국의 K-파워와 사우디의 오일 머니 ‘두 떡’이 모두 탐나는 거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종교적으로 사우디와 관련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이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 같다.

-우리 기업의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참여가 변수로 작용할까.

▶우리 기업은 상황을 냉정하게 본다. 네옴시티가 돈이 되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다. 무조건 수주한다는 게 아니다.

-승부처는 어딘가.

▶우리가 지금까지 상당한 공을 들인 곳이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서인도 제도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가 대부분이지만, 70개국 이상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여기서 절반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남은 50일 마지막 전략은.

▶먼저 BIE 각국 대표의 마음을 사야 한다. 부산이 개최하면 자국에 어떤 혜택이 있는지 각인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주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에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우리가 그동안 각국과 협력 과제를 마련한 것이 있다. 관계 부처가 성실하게 협의해서 알맹이를 제시해야 한다. 세 번째는 기업들이 세계 트랙으로 마지막까지 뛰어야 한다. 우리가 사우디를 압도할 수 있는 무기는 대기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면에 섰다.

▶지금까지 유치 활동을 돌아보면 출발이 다소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시행령으로 유치위를 구성한 게 지난해 7월이다. 그전에는 재단 형태였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뛰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많이 따라붙었고, 최종 개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아세안, G20, 유엔총회에서 60개국 이상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분위기는 더 달라졌다. 우리와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는 나라가 많다. 사우디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도 다시 고민하기도 한다. 국민이 끝까지 성원하고 민·관·정이 한 몸이 돼 뛰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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