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가결표 징계?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지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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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06.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가결파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거냐를 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에서 진행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치르고 나서 차분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이 대표 강성 지지층 내에서는 가결파 의원들을 색출해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가결표를 던진 것이 해당 행위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징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이후) 의원총회에서 분명히 얘기했던 것은 어찌 됐든 당원의 절대적 지지로 뽑힌 당대표가 물러나야 할 사유가 없는데도 의원들이 사퇴나 지도부 해체를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원과 의원 상호 간에 인신공격이나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해서 무조건 법적 십판으로 가야 하느냐. 정당이라는 곳에는 정치적 해법도 있다"며 "이미 (가결파 의원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지역의 권리당원, 지지자들이 '가결을 했냐, 찬성했냐, 수박이냐'를 가지고 굉장히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태들이 계속되면 원내대표의 권한으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의원들에게) 분명히 말했다"며 "그 칼날은 얼마나 공정하냐가 중요할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도움이 되느냐를 갖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분당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첫째로는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혹여라도 탈당의 움직임이 현실화할 때 탈당, 분당과 관련된 정당성을 누가 쥐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노력을 지도부로서 책임 있게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보궐선거 최고치인 22.64%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선거 투표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 당 또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 측에 어떠한 형태든 상당히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총투표율은) 한 45% 정도를 넘나들 거라 본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