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옮기려 '동남아의 아마존' 파괴…누산타라 건설 현장 가보니
'사라지는 지하수', 저희가 연속 보도하면서 지하수를 너무 빼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새 수도를 만들면서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보르네오섬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조코 위도도/인도네시아 대통령 (2019년 8월) : 새 수도는 홍수, 쓰나미, 지진, 산불 같은 재난 위험이 적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새 수도 '누산타라'가 들어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을 찾아가 봤습니다.
공항에서 내려 차로 2시간, 숲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잘려 나간 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정부청사가 들어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건물터를 닦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10월까지인 조코위 대통령 임기 안에 수도를 옮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광활한 열대우림 한가운데가 뻥 뚫린 듯 흙바닥이 드러났습니다.
[메디/보르네오섬 주민 : 모든 나무를 다 잘라내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만 자라는 토종 나무들도 있고요.]
정부는 '숲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획대로면 뉴욕 면적의 3배가 넘는 땅의 나무가 잘려 나갑니다.
이 열대우림에 살던 여러 희귀종은 터전을 잃게 됩니다.
50년 전보다 80% 줄어든 보르네오오랑우탄도 그중 하나입니다.
[빠리드/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 대표 : 숲과 공원 등 자연 생태계가 정말 많이 파괴됐습니다. 건물들을 그만 좀 짓자고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구 3대 허파'로 불리는 이 섬의 열대우림이 훼손되면, 온난화 문제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가라앉는 자카르타의 문제가 보르네오섬으로 옮겨붙은 상황.
교황까지 나서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며 행동 변화를 촉구했지만, 생태계 파괴는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보르네오오랑우탄 생존 재단]
[영상디자인 조성혜]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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