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스토리]'4분 전역'을 뛰어넘은 '0분 전역', 황선홍호의 '가장 특별한 금메달리스트'

윤진만 2023. 10.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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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최근 3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1분도 안 뛰고 우승한 김정훈(전북)의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전북 주전 골키퍼 김정훈은 지난달 개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 22명 최종명단에 포함해 한국의 역사적인 우승의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황 감독은 내년에 열릴 파리올림픽 본선에 오를 경우, 김정훈을 주력 골키퍼로 활용할 계획으로 보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2살 많은 이광연 민성준에게 차례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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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일본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2-1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 받는 김정훈.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7/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가 최근 3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1분도 안 뛰고 우승한 김정훈(전북)의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전북 주전 골키퍼 김정훈은 지난달 개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 22명 최종명단에 포함해 한국의 역사적인 우승의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김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22명의 선수 중 유일한 '0분' 출전 선수다.

골키퍼라는 특성상 3번째 골키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정훈에겐 아쉽게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광연(강원)을 주전 골키퍼로 활용했다. 16강 토너먼트를 조기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선 민성준(인천)을 투입했다.

16강 토너먼트부턴 줄곧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기 때문에 김정훈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황 감독은 로테이션 차원에서 필드 플레이어 19명을 전원 활용했다.

◇맨 오른쪽이 김정훈. 연합뉴스
스포츠조선DB

한국 축구가 2014년 인천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를 거치면서 단 1분도 뛰지 않고 우승한 선수는 없었다. 이런 기록은 김정훈을 '무임승차'가 아닌 더욱 스페셜한 선수로 만들어준다.

김정훈은 실력이 없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건 아니다. 소속팀 전북에서 NO.1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지난 3월 카타르 U-23 도하컵, 지난달 U-23 AFC CUP 최종예선에도 출전했다.

황 감독은 내년에 열릴 파리올림픽 본선에 오를 경우, 김정훈을 주력 골키퍼로 활용할 계획으로 보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2살 많은 이광연 민성준에게 차례가 돌아갔다.

김정훈은 내심 뛰지 못한 게 서운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훈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김천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현재 황선홍호의 '유일한 군필'이다. 군대를 두 번 가야하지 않는 이상 병역 혜택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김정훈이 만약 미필인 상태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았더라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병역 대체복무제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단 1분을 뛰지 못하더라도 대표팀에 속한 선수가 병역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바꿨다. 김기희의 '4분 출전'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김기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경기에 1분이라도 출전해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규정 때문에 마음을 졸이다 단 4분을 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제도 변경 후에 치른 첫번째 아시안게임이었다.

전문가들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3번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에 나설 확률은 선수단 내에서 가장 희박하지만, 팀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고 1~2번 골키퍼에게 긴장을 불어넣어야 하는 등 해야 할 역할이 생각보다 많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룩한 데에는 '분위기메이커'이자 자기관리의 대명사인 3번 골키퍼 최은성의 역할이 있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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