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친구→국대 룸메이트→AG 우승' 금메달 이끈 '03즈'의 각별한 인연 "우리가 만든 우승이다!" [항저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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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진짜 시너지가 컸어요. 막 끓어오르더라고요."
아직도 '꿈만 같다'는 말을 되뇌이는 선수가 대다수였다.
말 그대로 '꿈에도 그리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너무 각별한 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그만큼 의지가 되는 친구였다. 그런데 그 동희랑 같이 국가대표가 되고, 룸메이트가 되고, 금메달을 땄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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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행복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진짜 시너지가 컸어요. 막 끓어오르더라고요."
아직도 '꿈만 같다'는 말을 되뇌이는 선수가 대다수였다.
말 그대로 '꿈에도 그리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8일 항저우 샤오산 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눈에는 피곤이 묻어있었다. 일주일간 6경기를 치른 피로에 전날 늦게 끝난 경기, 결정적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에 잠을 설쳤다고.
불콰해진 코치진과 달리 선수들은 아직 시즌 중이다. 요란한 뒷풀이보다는 늦은 시간에 걸맞게 조촐한 파티로 기쁨을 나눴다고 했다.
그 중에도 2003년생 4인방의 속내는 더욱 각별했다. 문동주, 최지민, 박영현, 윤동희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스포트라이트는 결승전 6이닝 7K 괴물투를 선보인 문동주에게 쏟아졌지만, 다른 '03즈'도 만만찮은 관심을 받았다.
문동주와 최지민, 박영현은 코로나 여파로 무산된 2021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를 함께 다녀온 사이다.
3구 삼진을 연거푸 만들어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공항에서 만난 박영현은 "노린 건 아닌데 자신감이 컸다. 좋은 공이 좋은 코스로 들어갔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1년만에 이렇게 성장할줄은 나도 몰랐다"는 자신감도 덧붙였다.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는 "내가 1구 잘못 던지면 팀 전체가…그 압박감이 굉장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면서 "국제대회를 향한 욕심도 생기고, 그만큼 강한 상대팀에 대한 기대, 그런걸 이겨내야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윤동희와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라며 웃었다.
"너무 각별한 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그만큼 의지가 되는 친구였다. 그런데 그 동희랑 같이 국가대표가 되고, 룸메이트가 되고, 금메달을 땄다. 행복하다."
박영현은 "(문)동주랑 (최)지민이까지, 공삼즈가 만든 우승이라도 해도 될까"라며 "우리 모두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게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미소지었다.
윤동희 역시 "2003년생에 야구 잘하는 친구들이 참 많구나 느꼈다. 내가 그중 한명이라는게 또 엄청 뿌듯하다"면서 웃었다.
'문동주 던지는 거 어땠냐' 물으니 "기가 막혔죠!"라며 격한 대답이 돌아왔다. 바로 옆에 서있던 문동주는 "더 크게 말해도 된다. 공항 확성기 빌려와라"며 맞장구쳤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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