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쌓인다… 강남 등엔 응찰 몰려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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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경매물건이 200건을 웃돌아 2016년 이후 7여년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6건으로 2016년 6월 234건 이후 7년3개월만에 최다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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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용산 신축으로 관심 쏠려.. 응찰자 옥석가리기에 물건 적체
전문가 "경매물건 내년까지 늘듯"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6건으로 2016년 6월 234건 이후 7년3개월만에 최다규모다. 올해 4월 126건, 5월 145건, 6월 159건, 7월 169건, 8월 190건에 이어 6개월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경매물건이 늘면서 낙찰률, 낙찰가율은 전달대비 하락했다. 9월 낙찰률은 31.5%로 8월 34.2%보다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85.2%로 8월 85.40%보다 하락했다.
다만, 낙찰건수는 68건으로 2018년 1월(82건) 이후 최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은 낮지만 낙찰 건수가 많다는 것은 유찰 물건 위주로 낙찰된다는 의미다. 경매시장에서도 주로 유찰 물건만 보는 분위기"라며 "2015~2016년 부동산 침체기 때 서울 아파트 월별 경매물건이 200~300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아파트 역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면서 경매 물건이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현금부자 및 투자자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아파트 및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인 강남3구·용산구 신축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매로 낙찰 받는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 2년이 없어서다. 또 다주택자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매매하면 매입 사유서를 추가로 구청에 제출해야 하지만, 경매에선 예외다. 이 외 지역의 서울 아파트의 경우 입찰가격이 낮아진 유찰 물건에만 응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입지경쟁력이 높은 경매 물건의 입찰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중 3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4단지에서 나왔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단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있다. 전용 71㎡이 감정가 13억2000만원보다 높은 14억원에 낙찰됐다. 고가 아파트도 강남이면 인기를 끈다. 강남구 삼성동 진흥아파트 전용 207㎡에는 응찰자 3명이 입찰해 감정가 41억원 보다 높은 41억6889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비해 거듭된 유찰로 감정가 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도 적지 않아 경매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노원구 초안1단지 전용 39㎡는 지난 7월 감정가 3억9800만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2차례 유찰돼 지난달 2억6390만원(낙찰가율 66.3%)에 낙찰됐다. 또 감정가 6억100만원의 노원구 상계한신1차 전용 53㎡은 7월이후 2차례 유찰돼 3억957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5.9%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고금리, 경기침체, 역전세로 인한 전세금반환청구소송 등으로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 물건이 내년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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