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파 1위 자신감…해외서 품질·디자인으로 승부" [중기·벤처 'Why Pick']
품질 유지 위해 국내 제작 고집
日·美·베트남 등 글로벌 도전장
100년 기업 함께할 인재도 육성
박 부회장이 남편인 박재식 회장과 지난 1986년 공동 창업한 자코모(재경가구)는 현재 국내 소파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자코모는 오랜 기간 브랜드 모델을 맡은 배우 이서진 영향으로 한동안 '이서진 소파'로 불렸다. 올해는 배우 현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부회장이 창업을 결심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그는 "타월업체를 운영하는 형부를 따라 공장에 가서 타월을 접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역회사에서 일하며 창업을 위한 자금을 차근차근 모았다. 이 과정에서 남편인 박 회장이 소파업체 영업부장으로 근무하며 창업 아이템 역시 확보할 수 있었다.
박 부회장은 창업에 있어 쉬운 방법이 아닌 어려운 길을 택했다. 창업을 준비하던 당시 소파 등 가구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임대로 공장을 얻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에 있는 돼지축사를 인수한 뒤 소파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박 부회장은 "먼 미래를 위해 임대가 아닌 자체 공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터를 잡은 박 부회장은 지난 1988년 우연히 유한양행이 우리나라 최초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는 "국내에서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며 "이후 이직률이 떨어지고 생산성은 올라갔으며, 인재 확보 역시 수월했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 등 앞선 복리후생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성장 궤도에 진입한 자코모에 있어 1998년 불어 닥친 IMF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당시 소파를 보다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들여오는 소파는 늘 품질 이슈가 뒤따랐다.
박 부회장은 "품질 문제가 이어지면서 중국 공장을 과감히 접었다"며 "대신 품질과 함께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뒤 이탈리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자코모는 국내 업계 최초로 지난 200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디자인연구소를 마련했다. 아울러 100년 전통 소파업체인 이탈리아 아빌라와 기술 제휴 계약도 맺었다.
박 부회장은 "통상 가구공장에 가면 접착제로 인해 자극적인 냄새와 함께 눈이 따가운데, 아빌라 공장에 가보니 향기가 났다"며 "소나무 송진 등 친환경 소재로 접착제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박 부회장은 접착제와 밴드, 목재 등 원재료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전량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품질 유지를 위해 소파를 완성하는 작업은 중국 등 해외가 아닌 남양주 본사에서만 진행했다.
이후 자코모 소파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자코모 직영매장은 남양주 본사와 함께 일산과 용인, 양산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자코모 소파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전국 30여개 백화점에 잇달아 입점했다.
박 부회장은 '100년 기업'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21년 본사에 '자코모 소파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는 6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며 수료증을 받는 동시에 입사 자격을 부여한다. 특히 교육을 받는 중에도 월급 2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 8월에는 4기생 20명이 아카데미에 입교했다.
박 부회장은 "아카데미를 거쳐 입사하는 기능사들에 '고객의 행복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코디네이터'라고 강조한다"며 "인재들과 함께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에 참여, 수원여대와 성암국제무역고 등 8개 여대·여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까지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 부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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