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치솟는 주담대 금리에도… 멈추지 않는 부동산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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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문제는 현재 5대 은행의 고정·변동금리가 당시보다 최대 3%p 가량 높은 고금리임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지난 6일 기준 각각 4.00~6.47%, 4.24~7.12%로 나타나며 금리 상단이 9개월 만에 7%대로 올라섰고 금리 하단도 4%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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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증가세 계속돼 우려.. 금융당국·은행권, 매주 점검회의
가계대출 연착륙 방안 논의 나서
■시중은행 주담대 7% 금리에도 급증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늘어난 682조3294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 1431억원 증가하며 17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이후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 불어나는 등 최근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 중이다. 주택담보대출은 9월 말 기준 517조8588억원으로 전월(514조9997억원) 대비 2조8591억원 늘었다. 이는 주담대 고정·변동 금리가 3~4%대였던 지난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문제는 현재 5대 은행의 고정·변동금리가 당시보다 최대 3%p 가량 높은 고금리임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담대 잔액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지난 2월 이후 감소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반등 조짐을 나타내면서 지난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의 긴축 장기화와 은행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지난 6일 기준 각각 4.00~6.47%, 4.24~7.12%로 나타나며 금리 상단이 9개월 만에 7%대로 올라섰고 금리 하단도 4%대에 접어들었다.
■금융당국·은행권 "증가폭 낮춰야"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매주 비공개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통해 대출 추이를 살피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회의를 열고 5대 은행에 9월 주담대 증가폭이 전달보다 더 줄어들게끔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다주택자·집단·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위험 요소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도 금융당국의 당부에 발맞춰 자체적으로 대출 억제책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만 34세 이하에만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당국의 공식 규제 지침 발표(9월 13일)에 앞서 지난달 1일부터 50년 만기 상품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해 한도를 줄였다. 이에 더해 연령 제한까지 도입해 50년 만기 상품의 수요 차단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만기가 40년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고 있었다. 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도 지난 8월부터 50년 만기 상품에 연령 규제를 적용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대출상품의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줄였고 일부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에도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령 제한 등 인위적으로 이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은행권에서 도입하고 있다"라며 "가산금리 확대 등 대출금리를 올려 대출 물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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