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에 '한글' 쓰는 기업 얼마나 될까...재계 82개 중 8개 불과
9일 제577돌 한글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중에서 ‘로고’에 순수하게 한글 만을 사용하는 기업은 1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총 82개로 나타났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76개 보다 6개 늘었는데, 새로 지정된 곳은 엘엑스,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다. 이러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는 흔히 대기업 순위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이들 기업 82개사가 자사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올려 둔 CI(Coporate Identity)를 기준으로 한글 및 외국어 사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글만 사용한 기업은 단 8개로 9.8%에 그쳤다. 8개 기업은 중흥건설, 하림, 한화오션, 삼천리, 금호석유화학, 두나무, 글로벌세아, 농심 등이었다.
또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 기업은 82개 중 15개로 18.3%였다. 58개의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영문 CI만을 사용했고, 나머지 1개(장금상선)은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쓰고 있는 상태였다. 다시 말해, 자사 메인 CI에 외국어만 사용하는 기업은 총 59개로 약 72%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들 대기업이 자사 메인 CI에 영어를 쓰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제577돌 한글날을 맞이한 상황에서 한글을 내세운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일례로 농심은 지난해부터 한글날을 기념해 한자로 써 있는 브랜드 이름 ‘안성탕면(安城湯麵)’을 한글로 표기한 한정판 제품을 판매해 왔다. 올해는 전 국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글 안성탕면체를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들의 이 같은 한글 사용은 오히려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한글을 소재로 마케팅을 하는 눈에 띄는 기업들이 많지는 않다”며 “기업들이 자사 CI에 한글을 자주 사용한다면 한글 CI를 설명하며 자연스레 기업에 대한 소개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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