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워니와 맞선 삼성 코피 코번, 골밑 득점만큼은 워니와 호적수

손동환 2023. 10.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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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코번(210cm, C)이 KBL 공식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서울 삼성은 8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C조 예선 경기에서 서울 SK에 87-91로 졌다. 2023~2024 S-더비 전초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삼성은 2022~2023시즌 최하위(14승 40패)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개막 전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전적 : 2패)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번 컵대회에서 바꿔야 한다.

국내 선수 구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달라진 외국 선수가 삼성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특히, 삼성의 1옵션 외국 선수인 코피 코번은 상대 외국 선수와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코번이 컵대회에서 만난 첫 상대는 자밀 워니(199cm, C). 워니는 SK의 1옵션이자 KBL 최고의 외국 선수로 꼽힌다. 코번이 첫 만남에서 워니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코번은 워니와 1대1을 피하지 않았다. 힘으로 워니를 밀어붙였다. 림 밑에서는 워니에게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코번의 느린 스피드와 좁은 활동 반경은 워니의 먹잇감이 됐다. 워니의 3점슛과 속공 가담을 쉽게 막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5분 동안 워니에게 7점을 내줬다. 삼성 또한 11-12로 열세에 놓였다.

코번이 뒤늦게 워니의 3점을 견제했다. 그러나 순간 속도가 워니의 슈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오는 도움수비를 잘 활용했고, 페인트 존에서 워니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코번은 1쿼터 8분 16초 동안 6점 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1쿼터 출전 시 득실 마진은 ‘-1’에 불과했다. 장단점이 너무 명확했다. 다만, 삼성은 22-21로 우위를 점했다.

이스마엘 레인(202cm, F)이 1쿼터 종료 1분 44초 전부터 코트를 밟았다.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했지만, 무리한 볼 핸들링과 아웃렛 패스로 팀 사기를 떨어뜨렸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2쿼터 시작 4분 5초 만에 코번을 다시 투입했다.

그러나 코번의 위력이 1쿼터 같지 않았다. 코번은 리온 윌리엄스(196cm, C) 앞에서도 높이와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2쿼터 첫 야투 3개 실패. 삼성은 2쿼터 종료 3분 14초 전 28-40까지 밀렸다.

삼성이 위기를 맞았을 때, 코번이 집중했다. 힘싸움으로 림까지 접근한 후, 림과 가까운 곳에서 득점했다. 야투 4개를 연속 성공. 덕분에, 삼성은 SK와 격차를 어느 정도 좁혔다. 38-47로 전반전을 마쳤다.

코번은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핸드-오프로 아반 나바(183cm, G)를 살리려고 했다. 그러나 SK 볼 핸들러의 압박에 힘을 잃었고, 코번은 포스트업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나바의 3점을 도왔다. 삼성은 45-51로 SK와 간격을 좁혔다.

SK가 삼성과 멀어지려고 할 때, 코번이 또 한 번 나섰다. 탑에서 볼을 잡은 후, 드리블에 이은 돌파와 몸을 붙이는 동작으로 림에 접근. 그 후 훅슛으로 득점했다. 3쿼터 마지막 공격 역시 훅슛으로 마무리. 삼성의 추격 흐름(61-66)을 주도했다.

그렇지만 코번은 휴식을 필요로 했다. 1~3쿼터까지 휴식 시간은 5분 49초에 불과했다. 특히, 3쿼터에 10분 전부 소화. 코번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수 있었다. 은희석 삼성 감독도 이를 인지했다. 4쿼터 시작 1분 56초 만에 코번을 벤치로 불렀다.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코번은 경기 종료 6분 9초 전 다시 코트로 나섰다. 워니와 1대1 승부를 계속했다. 경기 종료 3분 16초 전에는 속공 가담에 이은 덩크로 팀 분위기를 올리기도 했다. 삼성은 77-82로 SK와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삼성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코번은 SK 림을 마지막까지 두드렸다. 32분 28초 동안 33점 9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밀 워니와 함께 양 팀 최다 득점.

은희석 삼성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위력적인 선수고, 중요할 때 이용해야 하는 선수다. 코번의 몸이 더 만들어진다면, 코번의 장악 능력을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코번의 위력을 인정했다. 다만, ‘신경 써야 한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긴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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