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경고음 고조…5대 은행 주담대, 2년 만에 최대 폭↑

정인덕 기자 2023. 10. 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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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 원으로 한 달 전(680조8120억 원)보다 1조5174억 원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5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1412억 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만 34세 이하에만 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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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9월 2조8591억 증가
금융당국, 매주 점검회의 개최
은행권, 연령제한 등 추가 대책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금리 상단이 3%포인트나 낮았던 2년 전과 비슷한 속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연합뉴스 그래픽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 원으로 한 달 전(680조8120억 원)보다 1조5174억 원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주담대 잔액이 2조8591억 원(514조9997억 원 → 517조8588억 원) 불었다. 2021년 10월(3조7989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당시 주담대 금리는 3~4%대로, 현재 변동(4~7%대)·고정(4~6%대) 금리보다 훨씬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대출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5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1412억 원 늘었다. 주담대가 4245억 원 증가했고, 지난달 1조762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다시 7364억 원 반등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은 거의 매주 비공개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열고 있다.

은행들은 속속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만 34세 이하에만 내주기로 했다. 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도 지난 8월 하순부터 50년 만기 상품에 같은 연령 규제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방식의 대출 상품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줄였다. 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은행도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차차 둔화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금융권은 대출 증가 추이에 우려를 나타내며 상반된 견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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