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공들인 '기회의 중동' 인데… 주요 기업들 긴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면전]

조은효 2023. 10. 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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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는 전날 속보를 접한 직후부터 비상연락망을 가동, 현지 상황과 법인 피해 유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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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스라엘 FTA 효과 반감 우려
현지 점유율 1위 현대차 예의주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 점령지역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가자지구를 점령 중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지상병력을 투입했으며 최소 30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연설에서 하마스가 숨은 "모든 장소를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피를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동지역 1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발효된 한·이스라엘 FTA 효과가 무색하게 양국의 무역거래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과 이스라엘 간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첨단 연구분야 협력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삼성전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는 전날 속보를 접한 직후부터 비상연락망을 가동, 현지 상황과 법인 피해 유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약 100㎞ 이상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어 현재까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도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직원 및 직원 가족들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현재 양측의 사상자는 수천명대다. 전시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현지 진출기업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삼성전자가 미래 신기술 확보 교두보로 삼고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약 열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삼성법인 등을 방문했다. 삼성은 현지에 이스라엘 R&D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설립,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이스라엘을 찾아 현지 양자컴퓨터·AI 스타트업과 회동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9월 기준 이스라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6.7%를 기록하며 애플(29.6%)을 훌쩍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 고도화를 위해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현지 스타트업 등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양사는 이스라엘 현지에서 가전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이스라엘 내 브랜드별 가전시장 점유율은 삼성과 LG가 12.9%와 12.3%로 1·2위를 차지했다.

현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이스라엘 시장점유율은 1위(약 30%)로, 2위 도요타(약 14%)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이스라엘에 중동지역 첫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기록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었다.

무역당국 및 수출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이스라엘 FTA 발효(지난해 12월)로 기대를 모았던 양국의 무역확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이스라엘 FTA는 한국이 중동 국가와 맺은 1호 FTA다. 95% 이상 품목의 관세가 철폐됐으며, 특히 자동차 관세(7%)가 즉시 철폐돼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기업의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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