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정의선, 39년 최장 후원 항저우서 결실

이승은 2023. 10. 8. 17: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양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등 11개 메달을 쓸어 담으며 세계 최강을 재확인한 배경에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의 39년 후원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아들 정의선 회장이 2005년 자리를 이어받은 이래 협회장을 5연속 연임하면서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후원하면서 체계적이고 투명한 인재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 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체육 단체 최초로 스포츠 과학기자재를 도입하고, 장비 국산화, 우수 인재 발굴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990년대 말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 메이커가 신제품 활을 자국 선수들에게만 제공하자 정 명예회장은 한국 선수 체형에 맞는 국산 활 개발을 강조했고, 그 결과 현재 국제 대회에서 많은 다른 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산 활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양궁 연습에서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 한 관중이 가득한 야구장에서의 활쏘기 연습도 정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전 한국 양궁이 메달을 독식하자, 세계양궁협회가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을 도입해 단 한 번의 실수로 메달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정 명예회장이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끄러운 곳에서의 연습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대를 이어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회장은 과학화와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등으로 세계 최정상 양궁을 견인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2008년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협회는 중장기적 양궁 발전 플랜을 세워 시행했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강조했습니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되고,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 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투명하게 선발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습니다.

이번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습니다.

정 회장은 또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 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도록 했습니다.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서도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선수들이 최상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3㎞ 떨어진 호텔에 물리 치료와 휴식, 간식 섭취가 가능한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선수들에게 점심으로 한식을 제공했습니다.

대회에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옮긴 '가상 항저우'를 만들고, 경기장 색상과 전광판 디스플레이, 현장 소음까지 똑같이 적용해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습니다.

또 인공지능 기술,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 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와 기법도 적용했습니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과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자료화하는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 정보를 측정해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해 체계적 훈련을 지원했습니다.

3D 프린터로는 선수들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선수들이 올해 양궁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 월드컵에서 다진 실전 감각을 항저우 대회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말 '정몽구배 양궁 대회'를 최대 규모로 열었습니다.

현대차는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투명한 협회 운영,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한국 양궁이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