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또 강진 … 사망자 2000명 넘어서
지진에 취약한 산악지대에
허술한 주택…1300채 파손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이날 일어난 강진으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9000명 넘게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진에 취약한 산악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발생한 지진 중 최악의 강진으로 꼽힌다.
이날 정부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불행히도 사상자 수가 실제로는 매우 많다"며 "2053명이 사망하고 924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상자 외에 가옥 1329채가 파손되거나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에게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겪었던 생생한 증언이 나오고 있다. 헤라트주에 사는 바시르 아마드 씨는 "사무실에 있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벽재가 떨어지고 벽에 금이 가면서 일부가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선이 끊겨 가족과 연락을 취할 수 없다"며 "너무 걱정되고 무섭다. 정말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11분께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에서 북서쪽으로 35㎞(약 2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4.3에서 6.3 사이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팍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 명이 숨졌다.
이번 지진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은 헤라트 지방은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명이 거주한다.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 수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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