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직행 굳히는 KT, 2위 매직넘버 ‘1’···‘12승’ 쿠에바스는 KBO 최초 선발 ‘100% 승률왕’[스경X현장]
프로야구 LG가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가져간 데 이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주인도 선명해지고 있다.
KT가 8일 수원 한화전을 9-2로 잡으며 정규시즌 2위 확정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놨다. 시즌 143번째 경기를 치른 KT는 78승3무62패를 기록한 가운데 시즌 최종전으로 벌이는 10일 수원 두산전을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KT는 또 10일 맞대결 포함 잔여 8경기를 남겨둔 두산이 한 차례라도 패하면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KT는 선발 매치업으로 승산이 높지 않았던 전날 수원 한화전을 잡으면서 2위 확보 시나리오가 순조로워졌다. KT는 전날 대체 선발 김민을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에이스 펠릭스 페냐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 한화를 17-0으로 대파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대체 선발들이 너무도 잘 던져준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김민을 포함한 선수 한 명 한 명을 칭찬했다. 반대로 이날 경기는 선발 매치업으로 자신감을 가질 만했다.
KT가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 카드를 꺼낸 경기. 한화 선발은 우완 유망주 그룹의 남지민이었다. KT는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쿠에바스는 7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괴력의 피칭을 했고, 타선에서는 2안타 3타점을 올린 박병호를 비롯해 주포들이 경기 초반부터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4회를 지나며 팀에 6-0 리드를 안겼다. KT는 9-0으로 앞서던 8회 투수를 입단 3년생 우완 김영현으로 바꾼 뒤 2점을 내준고 2사 만루 위기를 다시 맞았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즌 12승무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의 선발 ‘100% 승률’의 승률왕 자리에 오르게 됐다. 종전 100% 승률의 승률왕은 두 차례 나왔다. 1999년 삼성 오봉옥과 2002년 삼성 김현욱이 100% 승률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선발로만 등판해 100% 승률 타이틀홀더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에바스는 대체 외국인투수로 가세해 12승을 거두고 승률왕도 차지한 것이어서 기간 대비 팀공헌도를 극대화할 수도 있었다. KBO리그 4년차이던 지난해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다시 돌아와 18경기만 등판했다. 평균자책은 2.60.
쿠에바스는 경기 뒤 “정규사즌 마지막 피칭을 마쳤는데,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 등판마다 타자들이 열심히 점수를 내줘서 나도 좋은 기록을 가져갈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쿠에바스는 또 “ KBO리그 역사에 내가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이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보다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쿠에바스가 2회 위기를 잘 넘긴 후 안정적인 투구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며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초반 타점을 올려주며 경기 분위기를 이끌었고, 4회 중심 타선 집중력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고 한화전을 복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한 베테랑 좌완 정우람은 1이닝 3안타 2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 통산 1002경기째 등판으로 아시아 프로야구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등판 기록이 이와세 히토키가 남긴 1002경기로 대만프로야구에서는 카오 치엔 산이 636경기에 등판했다. 정우람은 지난 2일 대전 NC전에서 프로 20시즌만에 KBO리그 통산 최초의 1000경기 출전의 위업을 달성했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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