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첫 한글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원본 공개

김준호 기자 2023. 10.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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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국문유서. /문화재청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경남 김해한글박물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공문서인 ‘선조국문유서’ 원본을 공개한다.

김해한글박물관은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박물관 내 전시실에서 임진왜란 당시 순 한글로 작성한 최초 공문서 ‘선조국문유서’(1593년, 선조 26년)의 원본 유물을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김해한글박물관은 기존엔 선조국문유서 영인본(원본을 사진이나 기타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본)을 선보였다. 선조국문유서는 조선 선조 26년인 1593년 임진왜란으로 선조가 피란해 의주에 있을 때 백성에게 내린 교서다. 왜군에 잡혀간 백성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다는 내용과 왜군 정보를 알아 오면 벼슬을 내리겠다는 약속 등을 담았다. 일반대중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한글로 쓰여져 국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 보물 제951호로 지정돼 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또 우리나라 구상 조각의 거장 김영원 작가가 만든 세종대왕 조각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유년시절을 김해에서 보냈다. 김 작가의 대표작으로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과 호암미술관 소장 ‘오수’ 등이 있다. 김해시는 내년 10월 전국체전에 맞춰 김해종합운동장에 ‘시립 김영원미술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글의 창제부터 우리말사전(조선말큰사전, 1947년 제1권 간행)까지 한글의 지나온 역사를 재현한 디오라마 8종도 한글날을 맞아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새롭게 전시된다.

한글날 오전 11시부터는 박물관 옥상에서 미래 음악가들의 꿈을 응원하는 ‘2023 꿈의 오케스트라 김해’ 특별공연과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한편, 김해한글박물관은 지난 2021년 11월 9일 문을 연 국내 최초 공립 한글박물관이다. 김해시는 지역 출신 한글학자인 한뫼 이윤재(李允宰·1888∼1943)·눈뫼 허웅(許雄·1918∼2004) 선생의 업적 등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박물관을 건립했다. 이윤재 선생은 일제 강점기 활동한 언어학자로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 편집·발행 책임을 맡아 우리글 지키기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일제 식민사학에 대항해 진단학회(震檀學會) 창립에도 참여했다. 허웅 선생은 한글학회 회장과 이사장을 지냈다. 한글전용론과 한글날 공휴일 폐지 반대운동을 펼쳤다.

김해한글박물관.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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