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아쉬워서, 미안해서…고우석은 올해 두 번 울었다, 결과는 행복한 금메달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고우석은 올해 태극마크 때문에 두 번 울었다. 한 번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팀에 힘이 되지 못해서, 또 한 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서 울었다.
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금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이겨 대회 4연패 위업을 이뤘다.
2006년 도하 참사 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역사를 통틀어도 당분간 누구도 한국의 최다 우승 기록을 넘볼 수 없다. 1994년 시작한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한국은 무려 6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1994년 히로시마, 프로선수 불참)과 대만(2006년 도하)이 각각 한 번으로 한국 다음이다.
한국의 금메달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는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첫 타자를 잡아낸 뒤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 우녠팅을 2루수 병살타로 막았다. 주심이 낮은 공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서 불리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구위로 이겨내고 금메달 투수가 됐다.
그런데 고우석은 메달 시상식 행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복잡한, 그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수비에서 실수를 저질러서, 올해 3월 WBC 때는 돌연 담 증세로 실전에 나서지 못해 많은 비난을 받았던 고우석이다. 지난 2일 조별리그 대만전에서도 2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지게 했다. 이런 과정이 그에게 이번 금메달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었다.
고우석은 "일단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세이브 상황을 맡긴 것이)그게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었는데 감사드린다. 전임 국가대표 감독이셨던 (도쿄 올림픽)김경문 감독님, (WBC)이강철 감독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같이 했던 선배들, 선수들이 힘써줬던 게 많이 생각났다. 그게 오늘 결과로 다 보답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날 이후로 계속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앞에 나간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줘서 그냥 숟가락만 올린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초에도 국제대회 부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4월 18일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3월 WBC 본선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목에 담 증세가 왔는데, 귀국 후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극상근염증 진단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1군 첫 등판을 마친 뒤 고우석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와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WBC를 떠올리며 고우석은 "어떻게든 해보려고…열심히 해봤는데 팔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다시 말문을 연 고우석은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못 했다는 게 많이 아쉽다.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다. 인터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가서 못 던질 수도 있고 잘 던질 수도 있다. 그런 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시도조차 못했다. 그래서 늘 부상을 경계하는 건데. 또 그런 대회가 매년 열리는 것도 아니고, 또 태극마크를 언제 또 달 수 있는지도 모르지 않나"라고 말을 이어갔다.
곧바로 찾아온 다음 기회에서 고우석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 고우석은 7일 또 한번 "전임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고, 선수들이랑 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고맙고 죄송했다. 그때 선배들이 다 연락을 주셨더라. 그걸 보고 나가서 더 감정이 올라온 것 같다. 지켜보고 계셨구나, 하면서 계속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고우석의 아내이자 LG 이종범 코치의 딸이면서 키움 이정후의 동생인 이가현 씨는 7일 금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SNS에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우석은 하루에 두 가지 기쁜 소식을 전하며 행복하게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야구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경 귀국해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KBO리그 일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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