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정보기관의 굴욕…패러글라이드·불도저에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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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이 미리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에는 국방 관련해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외부 첩보기관 '모사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있지만 7일 오전 발생한 하마스의 공습을 어느 쪽에 미리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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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이 미리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당장 반격에 집중하는 이스라엘 측은 공식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의 당혹스러운 반응도 언론을 통해 전해진다.
조너선 콘리커스 전 이스라엘 방위군 국제담당 대변인은 7일(각 현지시간)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 관련 이스라엘 측 정보력에 대해 "전체 시스템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BBC는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번 침공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는 국방 관련해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외부 첩보기관 '모사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있지만 7일 오전 발생한 하마스의 공습을 어느 쪽에 미리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활동 범위가 넓고 자금력 풍부한 정보기관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내부뿐 아니라 주변 레바논, 시리아 등에도 요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NN은 이스라엘이 2005년 '중동평화 로드맵'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후 국경 경비에 수십억달러(수조원)를 들였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에는 국경에 다양한 감지 장치를 둔 '스마트 장벽'도 완공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인 이스라엘 서부의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오전 6시30분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 세력이 육, 해, 공 모두를 통해 침투했다. 이들은 불도저로 철조망을 부수거나, 구멍을 내고 바다 침투 및 패러글라이드를 통한 공중 침투를 했다. 이날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가한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이 벌어진 지 꼭 50년하고도 하루 지난 날이다.
이스라엘의 높은 정보력에도 하마스가 이러한 전례 없는 기습 공격을 성공시킨 것은 그만큼 엄청난 보안 속에 준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콘리커스 전 방위군 대변인은 이번 일을 "이스라엘에 진주만(2차 세계대전 때인 1941년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한 사건)과 같은 순간"이라고 CNN에서 평했다.
하마스의 공습과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양측에서는 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피해 규모가 200명 이상이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 팔레스타인 보건부 측은 3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았고,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군사 역량을 파괴하기로 결정하며 전면전을 예고해 피해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크다. 팔레스타인 내 작전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군의 가산 알리안 장군은 "하마스가 지옥의 문을 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반격을 통해 일부 인질을 구출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한편 8일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에서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셰바 농장에 로켓과 포탄을 발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하마스가 전날 이스라엘에 가한 대규모 공중·해상·지상 공격에 연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역시 레바논 영토에 포격을 가하고 드론(무인기)으로 인근 헤즈볼라 주둔지를 공격했다. 헤즈볼라까지 움직이면서 전쟁의 확대 우려도 나온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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