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7명의 땀방울, 190편의 드라마
목표 금메달 수 못미쳤지만
일본과 격차 좁히며 선전
간판급 선수들 제 기량 발휘
수영, AG사상 최고 성적
양궁·골프·펜싱 등도 쾌거
◆ 항저우 아시안게임 ◆
생생한 감동과 환희를 안겼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금빛 투혼'을 끝으로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 드라마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39개 종목 867명의 선수가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총 190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 3위에 올랐다. 중국이 사상 처음 금메달 200개 이상을 돌파해 종합 1위(금 201개·은 111개·동 71개)를 굳게 지켰고, 일본이 2위(금 52개·은 67개·동 69개)에 올랐다.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45~50개 획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일본과 벌어졌던 차이(26개)를 좁히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종목별로 수영과 양궁, 펜싱 등이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고 축구, 야구가 동반 금메달로 함께 웃었다. 반면 레슬링, 복싱, 유도 등 투기 종목과 농구, 배구가 부진한 성적에 함께 울었다.
각 종목 간판급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그중에서도 수영이 크게 약진했다. 계영 800m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민과 황선우는 각자 주 종목에서 연이어 금빛 역영을 펼쳤다. 자유형 400m와 800m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은 3관왕,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황선우는 2관왕을 달성해 한국 수영 간판 듀오가 됐다. 이들을 비롯해 한국 수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또 펜싱도 남자 사브르 개인·단체전 2관왕을 달성한 오상욱을 비롯해 금메달 6개로 힘을 보탰다. 양궁은 '막내 에이스' 임시현이 개인·단체·혼성전 3관왕을 달성하는 등 금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 근대5종의 전웅태, 탁구 여자 복식 신유빈·전지희 조, 남자 골프 단체전 임성재·김시우 등이 귀중한 금메달을 획득했고,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상혁(페이커), 바둑 남자 단체전도 각 종목에서 뜻깊은 금메달을 더했다.
구기 종목에서는 축구와 야구가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7일 열린 결승에서 한국 축구는 일본을 2대1로, 야구는 대만을 2대0으로 제압해 나란히 활짝 웃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어도 감동을 준 선수들도 있었다.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기는 경기를 펼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호인으로 양궁에 입문해 1년간 무급 휴직을 하고 아시안게임에 나선 컴파운드 양궁의 주재훈은 단체·혼성전 은메달 2개로 '직장인의 힘'을 보여줬다.
반면 체면을 구긴 선수도 있었다. 남자 테니스 권순우는 단식 2회전에서 패하자 라켓을 거세게 치며 분풀이하고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과했다. 롤러스케이트 정철원은 스피드 3000m 계주 결승에서 때 이른 세리머니를 하다 대만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모습으로 질타를 받았다.
구기 종목에서 아쉬운 결과도 이어졌다. 남자 농구와 남녀 배구는 메달은커녕 4강에도 들지 못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여자 핸드볼은 결승에서 일본에 19대29로 패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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