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평야·영산강따라 5천명 러너들 가을축제
천년고도 역사를 간직한 나주와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따라 달리는 '2023 MBN 나주 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첫 개최임에도 마라토너 5000여 명이 참여해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국제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MBN과 매일경제, 나주시육상연맹은 8일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및 나주 도심 마라톤 코스 일원에서 '당신의 질주가 역사가 된다'를 주제로 2023 MBN 나주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동원 MBN 대표, 윤병태 나주시장, 신정훈 국회의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 총장, 이주희 동신대 총장, 신찬식 나주시육상연맹 회장과 시민 등 5018명이 참가했다.
인구가 12만명에 불과한 나주에서 처음 개최된 마라톤대회에 수천 명 규모의 참가자가 몰리는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날은 윤 시장도 직접 마라톤 완주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윤 시장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5000명 이상 참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향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메이저 대회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마라톤대회 코스는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 강변도로와 천년고도 나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재 구간을 도는 5㎞, 10㎞, 하프코스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 코스 대부분이 평탄한 지형으로 이뤄져 마라톤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라톤 코스는 1920년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가 1993년 복원된 아픔을 지닌 남고문(나주읍성 남문), 나주천이 동쪽으로 흘러 영산강을 만나 바다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이름의 동점문(나주읍성 동문),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내륙 등대이자 강변 등대인 영산포등대, 나주의 맛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목사고을시장 인근을 지난다.
이번 마라톤은 다른 대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체전 경주도 포함됐다. 30대 남성 1명, 40대 남성 2명, 50대 이상 남성 2명, 20대 이상 여성 1명 등 6명이 뛰어 기록을 합산해 가장 빨리 달린 팀이 우승하는 클럽대항전 방식이다. 첫 대회 하프 마라톤 1위의 영광은 마성민 씨(41·목포)가 안았다. 그는 "MBN 나주 마라톤대회가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에 1위를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오는 20~29일에는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인근에서 '아름다운 영산강에서 10일 동안'을 부제로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 있다'도 열린다.
윤 시장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레저, 체육, 문화, 축제 등을 아우르는 체험형 종합 문화공간을 만들고 권역별 명소화로 국가정원급 생태정원을 조성해 500만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나주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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