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한 기자의 항저우 현장 노트] '항저우는 다 계획이 있구나' 올림픽 유치 쇼케이스였네
저탄소·친환경 대회운영 주목
조직위 "총수입 9800억원"
2036올림픽 유치 뛰어들 수도
◆ 항저우 아시안게임 ◆
잘 갖춰진 인프라스트럭처와 세심한 서비스가 돋보였던 4만명 가까운 자원봉사자까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인 대회 운영으로 아시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수 들어선 항저우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수도 베이징, 제2의 도시 상하이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도시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당초 예정보다 1년 연기돼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만 2248억위안(약 41조2400억원)이 들어 더욱 주목받았다.
그러나 물량 공세보다 내실 있는 대회 운영이 돋보였다.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센터 등 대회 주요 시설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을 오갈 때는 전기차가 수송을 담당했고, 시민들은 대부분 공유자전거를 이용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개회식에서 대규모 불꽃놀이 대신 디지털 형태의 불꽃놀이를 선보여 항저우 아시안게임만의 차별화를 더했다.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지향한 것도 흥미로웠다. 종이 기록지 대신 온라인 공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54개 경기장 10곳만 신축해 최소화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체도 최대 수익을 올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총수입이 53억1600만위안(약 9800억원)이라고 밝혔다. 후원 업체와 후원금 규모로는 역대 아시안게임 중에 최대다.
이제 항저우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대규모 경기장과 주요 시설은 올림픽을 치르기에 충분히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올림픽 개최 후 경제적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실행 중인 올림픽 개최 프로그램 '어젠다2020'에 항저우가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저탄소 배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정책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노력은 지속 가능한 스포츠 대회 개최에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항저우가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8일 대회 정례 기자회견에 나선 천웨이창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036년 올림픽 유치 추진 여부에 대해 "입찰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잘 갖춰진 인프라와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 경험을 가진 항저우가 먼저 2036년 올림픽 유치 도전 의사를 밝힌 서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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