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류센터서 금맥 캐는 LG전자
작업환경 개선에 제습기능도
급증하는 물류센터 집중 공략
쇼핑몰·대형 오피스서도 성과
가전 B2B 비중 20% 첫 돌파
LG전자가 국내 대형 유통사 쿠팡의 물류창고에 공조기기를 대거 납품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공조기기를 포함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면서 올해 가전 매출의 20% 이상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쿠팡 신규 물류센터 중 일부에 도아스(DOAS·Dedicated Outdoor Air System)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냉난방 공조 제품인 도아스는 실외공기 전담공조시스템이다.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실외공기를 도입해 온도와 습도를 원하는 상태로 만들어 실내에 공급한다.
환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외공기를 100% 도입한다는 점에서 시스템 에어컨 등과 차이가 있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센터나 공장 같은 대형 실내 공간에서 주로 쓰인다.
특히 LG전자의 도아스는 국부 냉난방을 통해 작업 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뛰어난 제습 기능으로 상품 보호에 도움을 준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대당 평균 가격이 1000만원 수준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대량으로 공급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올해 수도권에 물류창고가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LG전자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5000평 이상 물류센터 23개가 공급됐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공급량이 62만평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는 380만㎡(약 115만평), 올해 말까지 648만㎡(약 196만평) 규모 공급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가 유일한 공급자이기 때문에 한동안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 LG전자는 물류센터뿐 아니라 서울 신사동의 프리미엄 의류 매장, 경기도 판교 오피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상업 공간에 도아스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냉동 공조전문지 'JARN'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아스 시장 규모는 5억5000만달러(약 730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8.5%씩 성장해 2024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공조기기를 중심으로 B2B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도아스 외에 또 다른 기대주는 친환경·고효율 냉난방시스템 공기열원 제품인 히트펌프다. 유럽, 북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보일러 판매 금지가 가시화되며 히트펌프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유럽 히트펌프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 독일을 포함해 LG전자가 공조 사업을 진행하는 유럽 지역 국가 중 2021년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한 국가가 70%를 넘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LG전자의 올해 가전 부문 누적 매출 가운데 B2B 비중은 21%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16%, 2022년 19%에서 올해 처음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 담당 H&A 사업본부의 B2B 매출은 올해 처음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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