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안끝났는데 중동전쟁까지…申국방 비상계획 세우길 [사설]
7일 유대교 안식일 새벽을 노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화약고'가 터졌다.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 상황으로 규정하고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며 군사보복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보다 훨씬 위험한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세계 안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새로 취임하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우리 안보에 대한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팔 분쟁은 역사가 깊고 빈번한 일이지만, 이번 사태는 예사롭지 않다. 우선 하마스가 지상군을 투입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로켓포를 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장병력을 직접 침투시켜 이스라엘 시민들을 인질로 잡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스라엘 측 사망자만 300명이 넘는다. 4차례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이스라엘이 겪은 최대 수모다. 세계 최고 정보력을 가진 이스라엘 모사드와 미국 CIA가 하마스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공격 징후는 물론이고 하마스가 수천 발의 포탄을 언제, 어디서 들여왔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책임론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 하마스는 "이란이 지원해줬다"고 공식 발표했고,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반(反)이스라엘 무장정파인 레바논 헤즈볼라도 8일 이스라엘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시작으로 참전을 선언했다.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려 하자 이란이 중동의 맹주 지위를 노린 것으로 해석되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중동 개입 축소 전략이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등에 업고 미국 하원이 케빈 매카시 의장을 해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으로 군을 이끌게 된 신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중동발 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것과 별도로 한국군 자체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누군가는 또다시 '미국의 부재'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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