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블루투스 뽀뽀’…황선홍표 축구는 끈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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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55)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 명승부로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대회 전에는 아시안컵이나 친선전 패배 등으로 어려움도 겪었다.
지난해 23살 이하 아시안컵 8강전 일본전 패배(0-3) 등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황 감독도 이날은 환하게 웃었다.
황 감독은 이런 일본팀을 상대로 빠른 패스와 공격 방향 전환, 논스톱 연결 등으로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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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감독님의 매직” 한목소리
“감독님의 매직이다.” (설영우)
“의심하지 말라고 했다. 그대로 됐다.” (조영욱)
황선홍(55)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 명승부로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대회 전에는 아시안컵이나 친선전 패배 등으로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정상에 팀을 올리면서 ‘황선홍 표’ 축구의 가능성을 알렸다. 선수들과의 끈끈한 관계, 과학적 지도, 디테일 중시 등은 황 감독을 읽는 포인트다.
■ 선수단 묶은 ‘감동의 축구’
아시안게임 최다 골의 주인공 정우영은 7일 밤 항저우 황룽 스타디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 인터뷰에서 황 감독에게 뽀뽀하는 흉내를 냈다. 황 감독은 겸연쩍어했지만, 사령탑이 선수들과 똘똘 뭉쳐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강인에게 “황 감독 어떤 분이에요?”라고 묻자, 그의 가슴에 뭉클한 게 잡히는 듯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감독은) 선수를 믿어주고, 선수는 감독을 믿었다. 많은 대회 우승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영우는 이런 선수단의 풍경을 “황 감독님의 매직”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23살 이하 아시안컵 8강전 일본전 패배(0-3) 등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황 감독도 이날은 환하게 웃었다. 스타 출신 감독으로 벤치 멤버를 포함해 선수 전체를 끌어안는 모습은 한층 정교해진 그의 용인술을 보여준다. 이번 대회 선수들은 수시로 교체됐고, 제 몫을 해주면서 팀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나이 차가 아버지와 아들 정도에 이르면서, 과거의 형님 리더십이 아닌 ‘아빠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잡았다.
■ 선수 교체는 과학이다
황선홍 감독의 후반 선수교체 타임은 항상 60분 근처에서 이뤄진다. 그 다음 70분께, 막판엔 필요에 따라 선수들을 투입한다. 정우영이 대회 8골로 최다 골을 기록했지만 그의 출전 시간이 90분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것이다. 조영욱이 많이 뛰지만 힘이 떨어지면 즉각 교체된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의 퍼포먼스는 60분쯤에 변화가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교체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중 체력 상태를 체크하고, 변화를 통해 팀 역량의 총량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체력과 분석 부문 코치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인력부족 등으로 아쉬움이 있다. 내년 파리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황 감독은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협회가 더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의 축구 강호다. 하지만 A대표팀을 비롯해 23살, 17살 대표팀이 일본에 3점 차로 패배했던 게 최근의 흐름이다. 황선홍 감독도 일본 축구의 강점을 “디테일한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평균 2살가량 낮은 일본 선수들은 탄탄한 기본기에 바탕을 둔 자신감과 탈압박 능력, 개인기를 뽐냈다. 황 감독은 이런 일본팀을 상대로 빠른 패스와 공격 방향 전환, 논스톱 연결 등으로 대처했다. 한국도 달라진 유소년 축구환경에서 자라난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는 당장 장착할 수가 없다. ‘황선홍식 축구’는 한국만의 강점을 살려 나가면서 디테일을 강화하는 것이다. 최고의 선수 선발, 원팀 분위기 조성, 고른 기용을 통한 전력 극대화, 빠른 공 처리는 기본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경험한 21~22살 6~7명은 올림픽 예선에 그대로 나갈 수 있다. K리그에도 22살의 좋은 자원이 많다. 내년 4월 아시안컵에서 입상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는 게 직면한 과제”라고 했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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