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눈물 '항저우AG' 폐막, 노메달 선수들에도 뜨거운 박수를 [사설]
1년 미뤄져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867명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뽐내고 승부를 겨뤘다.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등 총 190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3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이 만들어낸 승전보는 국민을 행복하게 했다. 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적인 효자 종목에서는 메달을 쓸어담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국기' 태권도에선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가 나왔다. 펜싱은 금 6개, 은 3개, 동 3개를 획득해 4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양궁에서는 금 4개, 은 4개, 동 3개를 수확하며 천하무적임을 입증했다. 중국, 일본에 밀렸던 수영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봤다. 17개의 한국 신기록을 쏟아내며 총 22개의 메달을 따냈다. '박태환 키즈'인 소위 황금세대들의 활약으로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것이다. 축구는 3연패, 야구는 4연패로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와 브레이킹에서도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은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1990년대 말부터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Ⅴ 고수로 활약해온 44세 김건우의 늦깎이 금메달 수확은 중년 남성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취미로 양궁을 시작한 '동호인 궁사' 주재훈은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어 감동을 선사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친 선수들도 있었다. 레슬링팀 맏형 김현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30대 중반 나이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계체조 신재환도 착지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열정과 투지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승자든 패자든 모두 위대하다. 당당하게 승부를 펼친 노메달 선수들에게도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내야 한다.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 정신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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