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내달 자체 AI칩 공개" 엔비디아 의존 낮추기 경쟁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3. 10. 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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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공개한다.

정보기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오는 11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수년에 걸쳐 개발한 AI칩을 선보일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의 AI칩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유사한 형태로, 생성형 AI의 기본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구동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자체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 학습에 필요한 AI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칩인 H100의 경우 개당 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LM 구동에는 수천 개의 AI칩이 사용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AI용 반도체 자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AI칩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내부 논의에서 고가의 AI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AI칩을 개발·생산하는 방안,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와의 협력 강화, 엔비디아 이외 업체로의 공급 다각화, 다른 기업 인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자체 AI칩인 'MTIA'를 개발 중이다. 아마존은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하며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의 투자자인 MS도 맞춤형 AI칩을 개발 중이어서 오픈AI가 자체 AI칩 개발에 나서면 두 기업 간 거리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4억달러(약 57조원)에서 2026년 861억달러(약 112조원)로 4년 새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2030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중 30% 이상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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