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확대 박차 … 몸집 키우는 SI기업들

정호준(jeong.hojun@mk.co.kr) 2023. 10. 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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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임직원수
지난해보다 16% 늘어나
LG CNS·포스코DX도 충원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전환 수요에 대응

대기업 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또는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묶이던 기업들이 각자 신사업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1년 만에 인력 운용 규모를 10% 이상 확대한 기업도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그룹사 차원의 디지털전환(DX) 속도도 빨라지는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국내 주요 SI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올해 적게는 3%대부터 최대 16%까지 인력 운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그룹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임직원 수가 4499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6.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IT 담당 인력이 400명 이상,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담당이 300명 이상 늘어났다. 현대차의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차량용 SW 사업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또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디지털 전환'과 'SDV'가 중기 성장 전략이라고 밝히며 "글로벌 인력풀을 2027년에 8100명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클라우드와 AI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LG CNS도 규모를 점차 키워가며 임직원 7000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체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67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매출 또한 올해 상반기 2조42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현재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세 자릿수 규모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SI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키우면서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의 IT를 담당하는 포스코DX도 인력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사업이 확대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최초로 돌파함과 동시에 임직원 규모는 2000명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 임직원 수는 21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세계아이앤씨도 지난해 상반기 1291명에서 올해 상반기 1425명으로 인력을 약 10.4% 늘렸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기존 사업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EV'를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SI 맏형 격이자 가장 규모가 큰 삼성SDS는 인력 운용에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임직원 수는 1만1487명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 인력 규모가 매우 크고 그만큼 조직에 들어오고 나가는 인력이 많다"며 "신입과 경력 채용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I 기업은 그 규모만큼 이직도 활발하다. 한 SI 기업 개발자인 전 모씨(28)는 "SI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보다 채용이 활발하다"며 "다만 많이 채용하는 만큼 이탈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SI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공식 채용 외에도 대학교 계약학과 신설이나 자체 육성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인력 영입 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확보와 조직 충성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부터 '모빌리티 임베디드 SW 스쿨'을 개최해 차량용 SW 전문가를 직접 양성하고 우수 수료생을 채용하는 채널을 구축했다.

LG CNS는 고려대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해 AI·데이터과학 분야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포스코DX도 6개월 교육 과정을 거쳐 수료자를 채용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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