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 '청량·온양 신도시' 본격 추진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10.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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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본계획 용역 완료
청량·웅촌엔 산단 배후단지
온양권엔 주거 인프라 구축
2035년까지 공영개발 진행
8개 지구 4.5만명 규모 예상
소외된 남부 본격 개발나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

부산과 울산 중간에 있는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이 산단에 입주한 A사는 부산 해운대를 오가는 통근버스를 배차해 운행한다. 울산보다 생활 여건과 교육 기반이 좋은 부산에 사는 직원들의 요구 때문이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와 동해남부선 광역철도 개통 이후 두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하고 빨라지면서 온산국가산단에는 부산에 집이 있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 2020년 기준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부산과 경남에 주소를 둔 인구는 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A사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와 정관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30명쯤 된다"며 "해운대에서나 울산 시내에서나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내로 비슷하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은 이왕이면 도시 기반 시설과 교육 여건이 좋은 부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구가 부산으로 빠져나가는 고민이 큰 울산시가 울주군 청량읍과 온양읍 등 남부권에 인구 18만명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남부권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울산과 인접한 부산 해운대와 경남 양산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울산시는 동해남부선과 7번 국도 우회도로 개통 등 주변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영 개발 방식으로 남부권에 주거·산업·교육·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대상 지역은 청량읍·웅촌면과 온양읍·온산읍·서생면 등이고 면적은 423만㎡, 수용 인구는 4만5000명 규모다. 울주군과 민간에서 이미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을 포함하면 총수용 인구는 18만여 명에 달한다. 1단계 4개 지구와 2단계 4개 지구 등 8개 지구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2028년까지 청량읍 덕하와 웅촌면 일원에서 진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발 계획과 연계해 울산도시공사가 사업을 추진한다. 수용 인구 2만3000명을 목표로 온산국가산단과 석유화학공단 등 산단 배후도시로 조성한다.

2단계 사업은 2029~2035년 온양읍 망양, 서생면, 웅촌면 일원에서 추진된다. 각종 국책 사업 대상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단계별로 공영 개발을 추진하면서 민간 개발 사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수용 인구 목표는 2만2000여 명이다.

하지만 웅촌, 온양, 온산지역의 개발 가능한 용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울산시와 정치권은 신도시 조성 계획이 확정되면 국토교통부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도시 개발과 별개로 울산 울주군은 종합병원이 없는 남부권에 2025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군립병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온양에 있는 한 민간 병원을 개조해 최대 80병상 규모의 군립병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남부권은 부산과 울산 경계 지점으로 주변이 공단 지역인 데다 울산 도심과 거리가 멀어 도시 개발에서 소외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남부권 푸대접' 불만이 컸고, 일각에서는 부산 기장군과 통합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신도시 건설은 울산 인구 유출을 막는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부산 해운대·기장, 양산 웅상에 비해 정주여건이 열악한 남부권에 신도시를 조성함으로써 인구 유출을 막고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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