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달러대출 급감 지난달 연중 최저치 기록
신규 달러 대출 수요도 '뚝'
'킹달러'의 위력으로 달러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매일경제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달러대출 잔액은 79억9356만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대출은 대부분 기업이 사용한다. 이 중에서도 대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달러값이 계속 올라가며 강세를 띠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대출 상환이 이뤄졌고, 그 결과 지난달 달러대출 잔액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국인이 대출을 달러로 받을 경우 환율에 따라 상환 금액이 달라진다. 대출 이자 역시 달러값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크다. 1300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달러값은 7월 반짝 1200원대를 찍으며 원화값 강세를 보이나 했지만 8월 말 1321.8원, 9월 말 1349.3원까지 치솟았다. 9월 말 달러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7%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신규 달러대출에 대한 수요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1.5%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지고 있어 일부 기업이 달러를 조달할 때 상대적으로 달러대출을 통해 조달하려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 강세로 일부 금액은 원화대출 등으로 리파이낸싱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달러대출을 보유한 기업들이 장부상 외화환산손실이 커지는 데 부담을 갖는 사례가 꽤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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