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율 아빠’ 함정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서 통산 3승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쁨 쫄깃”
‘소율 아빠’ 함정우(29)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고 2년 만에 챔피언 클럽에 복귀했다.
함정우는 8일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고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최진호(5언더파 283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4, 2015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이듬해 SK 텔레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함정우는 2021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둔 뒤 2년 만에 이 대회를 제패하며 통산 3승을 거뒀다. 함정우는 대회 주최자 최경주(2011, 2012)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다승자가 됐다.
첫날 5언더파 67타를 치고 1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함정우는 2,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계속 1타차 선두를 지켰고 최종라운드에서도 1타차 우위를 지키며 우승했다.
첫홀(파4) 보기로 출발한 뒤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함정우는 2홀 앞에서 플레이 한 정재현이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선두로 따라붙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2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홀에 딱 붙여 버디를 잡고 다시 선두로 올라선 함정우는 15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고 여유있게 앞서갔다.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최진호에 1타 앞서 우승컵을 들었다.
KLPGA 투어 선수 강예린과 작년 봄 결혼해 지난 2월 첫 딸 소율의 아빠가 된 함정우는 우승 직후 아내, 딸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우승으로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3위(5억 572만원)로 올라선 함정우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처음인데 기분이 좋고, 마지막까지 승부가 쫄깃했다”며 “마지막에 실수가 나왔는데, 다음에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은 퍼트가 잘 된 것인데, 어려운 코스라 대회 내내 퍼트에 신경썼다. 하루에 퍼트 연습을 3, 4시간씩 했다”고 밝혔다. “우승하고 소율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한 걸 이뤄 기쁘다. 아이 키우기가 힘든데 아내가 골프에만 전념하도록 해주고 있다”고 고마워 한 함정우는 “시즌 남은 대회도 끝까지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최진호는 버디 5개, 보기 4개로 1타를 줄였으나 1타차로 통산 9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정재현, 김찬우, 전성현, 조성민이 나란히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 프로 데뷔전을 치른 조우영은 이날 2타를 잃고 합계 1오버파 289타, 공동 18위를 차지했고 장유빈도 이날 2타를 잃고 합계 4오버파 292타, 공동 27위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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