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장기화 … 현대차·기아 수혜?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0.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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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매도에도 외국인 순매수
GM 등 대체재로 실적호조 기대

올해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자동차주가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의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로 꼽히는 GM·포드·스텔란티스는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공장에 노조가 없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차(0.89%)와 기아(2.04%)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00원 오르면서 각각 19만2200원과 8만5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는 형국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현대차를 121억원, 기아를 5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차를 각각 131억원과 7161만원어치, 기아를 각각 300억원과 2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엑소더스'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역대급 실적 발표를 앞둔 데다 3주 이상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계속되며 반사 이익도 점치는 상황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급 차질에 따른 차량과 부품 재고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가 미국 시장 내 대체재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63배, 0.86배로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매력도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각종 호재 속에서도 상반기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4분기에 재고 감소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수요 둔화 추세도 관측되지 않고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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