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공급부족 지속" … 美건설주 주목
모기지금리 23년내 최고
레나 등 美 건설주 직격탄
수요 약화돼도 공급도 부족
월가는 매수 의견 더 늘어나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달리면서 주택 시장뿐 아니라 뉴욕 증시 주택 건설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계속되는 미국 고용시장 강세, 이스라엘 위기 고조로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상반기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거용 부동산 훈풍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관련주 매수에 나선 바 있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비롯해 큰손 투자자들의 관련주 매수 소식이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 금리가 다시 오른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달 이후 공매도가 줄어들고 월가에서는 목표가를 높이는 모양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기관인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모기지론 고정금리 평균치가 4주 연속 오른 결과 연 7.49%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직전 주간(연 7.31%) 대비 18bp(0.18%포인트) 뛴 수준으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모기지론은 미국판 주택담보대출이며 30년 만기가 가장 대중적인 대출 상품이다. 30년 만기 모기지론 금리는 올해 5월 말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키웠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금리를 밀어 올리는 원인"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장주 격인 레나(LEN)와 DR호턴(DHI)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약 8%, 11% 하락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같은 기간 3% 낙폭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시장에 뒤처지는 셈이다.
세 종목은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4~6월) 들어 총 8억1400만달러를 들여 매수해 투자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바우포스트를 이끄는 세스 클라먼 회장도 회사를 통해 건축자재 업체 CRH 미국 예탁증서를 매수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다시 투자에 대한 긍정론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에서 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세가 돋보이지만 공급 측면을 보면 매물이 적고, 추후 주택 공급이 더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8일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레나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매수' 투자 의견은 21명 중 15명으로 3개월 전(13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들이 제시한 12개월 목표가 평균치는 142달러로 현재 시세 대비 약 40%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지난달 말 레나 목표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59달러로 높여 잡았다.
DR호턴에 대한 전문가들의 '매수' 투자 의견 역시 14명으로 3개월 전(11명)보다 증가했다. 12개월 목표가는 147달러로 4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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