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면·패션까지…'MZ성지' 성수동 총집합
버버리·퍼실 등도 성수동에 둥지
한류 선호 외국 관광객들도 찾아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힙스러운' 서울 성수동을 찾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잇달아 팝업 매장을 열고 있다. 김치·라면 등 식품회사부터 버버리·꼼데가르송 등 패션업체와 세탁 세제까지 브랜드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삼양식품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오는 14일까지 성수동 토로토로에서 미래형 팝업스토어 '삼양라운드스퀘어 연구소(Look up Store)'를 운영한다. 지난 7월 회사 이름을 삼양식품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면서 새로운 사명을 적극 알리는 한편, MZ세대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그룹 세계관을 극대화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연구소는 50년 뒤인 2083년을 배경으로 한 미래 연구소를 콘셉트로 한다. 검문소를 시작으로 제품 보관실까지 12개 구역을 순서대로 이동하면서 나만의 라면 이름을 짓고 다양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현장에서 촬영한 인증사진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면 '한정판 믹스맵치 스페셜 라면'도 받을 수 있다.
대상 종가는 국내 최초로 김치 팝업스토어를 여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에는 평범한 김치 대신 이산호 셰프가 종가 김치를 활용해 만든 종가백김치 황금타르트, 종가김치케이크 등 색다른 김치를 맛볼 수 있다.
또 정형화된 김치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MZ세대에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공간 곳곳에 재미를 더했다. 최근 종가 브랜드 앰배서더가 된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 호시의 영향으로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외국인 팬도 눈에 띄었다.
종가 팝업스토어에 외국인 친구들과 방문한 30대 김 모씨는 "호시가 광고 모델을 한다고 해서 찾았다"며 "대기를 걸고 30분 이상 기다렸지만 기존 김치와 다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버버리, 꼼데가르송 등 패션업체, 국내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연 독일 세탁 세제 브랜드 퍼실도 성수동에서 고객 맞이에 나섰다.
버버리는 다음달 5일까지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메인 팝업스토어 '성수 로즈(Seongsu Rose)'를 비롯해 마이크로 팝업스토어 두 곳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꼼데가르송은 올해 말까지 복합문화공간 스테이지35에서 스트리트 캐주얼웨어 기반의 CDGCDGCDG 라인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CDGCDGCDG 성수' 팝업스토어를 연다.
퍼실은 15일까지 4중 캡슐 세제 '퍼실 디스크'를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퍼실은 방문객이 옷을 기부하면 퍼실 디스크로 세탁한 후 사회적 기업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옷을 기부한 방문객에게 퍼실 디스크 체험팩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 익숙한 MZ세대는 체험과 사진으로 재미를 추구하고 이를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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