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SSUE]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삼성 서포터즈)'는 쇄신을 바라고 있다.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서포터스)'는 폭발했다.
'프렌테 트리콜로'가 경기에 앞서 공지한 바와 같이 수원 팬들은 검은색 복장을 착용했다.
중심에는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라는 글귀가 새겨 있었고, 모기업 제일기획을 향한 비판이 가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삼성 서포터즈)'는 쇄신을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평소보다 더욱 뜨거웠다.
수원은 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에서 포항에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승점 25점(6승 7무 20패, 29득 51실, -22)으로 12위, 포항은 승점 58점(15승 13무 5패, 48득 35실, +13)으로 2위에 위치했다.
지난달 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시즌 중도 부임했던 김병수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쫓겨난 것. 수원은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서포터스)'는 폭발했다. 김병수 감독 경질은 물론 염기훈 대행 선임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올 시즌뿐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던 문제와 그로 인해 다이렉트 강등 직전까지 추락한 책임을 레전드가 짊어진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비단 수원 팬뿐 아니라 K리그 팬들 모두가 이번 결정에 물음표를 던졌다.
하지만 염기훈 대행은 오로지 수원 잔류만을 생각하며 지휘봉을 잡았다. 때문에 수원 팬들 역시 응원을 멈출 수 없었다. 대신 '축구 수도' 수원을 상징했던 '청백적'이 사라지고 암울한 '흑'이 피어났다.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당시 수원 팬들은 검은색 복장으로 관중석을 메웠고 구단 운영을 비판하는 걸개를 펼쳤다.
염기훈 대행 부임 이후 첫 홈경기이자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 빅버드는 여느 때와 달랐다. 구단 공식 스토어 앞에는 김병수 전 감독을 지지하는 응원과 프런트를 향한 비판이 공존했다. 벽을 가득 메운 포스트잇은 팬들의 절규를 담고 있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살벌했다. '프렌테 트리콜로'가 경기에 앞서 공지한 바와 같이 수원 팬들은 검은색 복장을 착용했다. 인천전에 펼친 걸개도 모두 자리했다. 중심에는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라는 글귀가 새겨 있었고, 모기업 제일기획을 향한 비판이 가득했다.
하지만 팬들 목소리는 평소보다 뜨거웠다. 당장 급한 잔류 그리고 주눅들 수 있을 선수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전 김주찬이 천금 같은 득점을 터뜨리자 수원을 상징하는 청백적 깃발이 빅버드에 휘날리기도 했다.
간절함이 전달된 것일까. 오늘 수원은 시즌 여섯 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후반전에 포항은 그랜트, 제카, 김인성, 김준호를 차례로 넣으며 반격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원은 오늘 거둔 승점 3점으로 잔류에 대한 가능성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수원 팬들은 전반적인 쇄신을 바란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김병수 감독 경질과 염기훈 대행 발표 당시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약속했다. 극적으로 잔류하든 사상 최초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든 변화는 필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