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 그이상!"'고재현X벨톨라 연속골'대구,'이승우 멀티골'수원과 2대2무[K리그1 현장리뷰]
[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구의 아들' 고재현(23)이 2경기 연속골과 함께 홈 11경기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대구FC는 8일 오후 3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정규리그 최종 33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고재현, 벨톨라의 연속골을 터뜨리며 이승우가 멀티골을 터뜨린 수원과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대구는 '대팍' 만원관중 앞에서 홈 11경기(4승7무) 무패, 7경기 무패를 이어가게 됐다.
▶라인업
-대구FC(3-4-3)=최영은(GK)/조진우-홍정원-김진혁/홍철-벨톨라-이진용-장성원/김영준-에드가-고재현
-수원FC(3-5-3)=박병현-최보경-신세계/박철우-윤빛가람-김선민-이영재-오인표/강민성-김도윤
▶전반
대구가 직전 전북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윗물' 파이널A행을 확정 지은 상황, 시즌 8번째 매진을 기록한 이날 대팍은 하늘빛 함성이 물결쳤다.
이날 경기 전엔 전날 밤 85세의 일기로 별세한 '대구 초대 감독'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최원권 감독은 이날 에드가, 고재현과 함께 김영준을 최전방 선발로 냈다. 미드필더 벨톨라도 수원 삼성전 퇴장 징계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대구의 왕 세징야는 갈비뼈 골절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전 전반 교체된 바셀루스도 내전근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전반 15분 대구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후반 문전 혼전에서 고재현의 슈팅을 수원 노동건 골키퍼가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김영준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수원FC 공격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김도균 감독은 전반 21분 만에 '22세 이하 카드' 2005년생 김도윤 강민성을 빼고 이승우 로페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23분 홍 철의 프리킥에 이은 벨톨라와 에드가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5분 수원 박철우의 역습을 저지하던 장성원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30분 장성원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진혁이 오른쪽에서 올린 불꽃같은 크로스에 고재현의 고공헤더가 작렬했다. 고재현의 2경기 연속골, 리그 9호골이 터졌다. 전날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확정된 상황, 아깝게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고재현이 대구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고고~고재~ 대구의 고재현, 고고~고재현 골" 응원가가 대팍을 물들였다. 전반 35분 대구의 역습, 이진용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비껴나갔다. 수원이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던 전반 41분, 장성원의 박스안 태클로 페널티킥의 아찔한 순간을 맞았으나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수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로페즈, 윤빛가람의 원터치 패스에 이어 이승우가 오른발 원터치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의 8호골. 김선민이 이승우가 업고 짜릿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최원권 대구 감독은 옐로카드를 받은 이진용 대신 박세진, 신예 김영준 대신 케이타를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굳건히 했다. 후반 4분 이영재의 킬패스에 이은 로페즈의 슈팅을 대구 김진혁이 필사적인 태클로 막아섰다. 후반 7분 로페즈의 슈팅이 골키퍼 최영은에게 막혔다. 후반 9분 수원의 로페즈와 이승우의 역습, 이영재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18분 케이타가 로페즈의 반칙을 유도,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캡틴 홍철의 왼발 프리킥이 수원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21분 수원의 역전골이 터졌다. 대구 수비수 홍정운이 완벽하게 볼을 걷어내지 못한 새 로페즈가 이승우를 바라봤고, 이승우가 문전 쇄도하며 다시 한번 골문을 열었다. 이승우의 멀티골, 시그내처 '흥 댄스'라는 것이 폭발했다. 만원 '대팍'엔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1-2로 역전된 상황, 대구는 홍 철, 홍정운을 빼고 김강산, 이근호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5분 측면에서 장성원의 필사적인 크로스를 이어받은 벨톨라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벨톨라의 K리그 데뷔골, 다시 동점골이 터졌다. "위아 대구!" 함성이 울려퍼졌다.
후바 28분 장성원의 슈팅이 아깝게 불발되자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후반 30분 투혼의 베테랑 이근호가 역습으로 치달하는 과정에서 상대 파울을 이끌어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속에 대팍 공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31분 이승우의 쇄도가 불발됐고, 이어진 벨톨라의 슈팅도 불발됐다. 축구전쟁이었다. 대구는 파이널A를 확정지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강등 전쟁이 아닌 바로 위 제주를 넘어서기 위해 매경기 승점을 쌓겠다고 했다. 대팍을 가득 메운 K리그 팬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후반 43분 조진우의 슈팅이 흘러나온 후 박스 오른쪽에서 쏘아올린 이근호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이근호!" 함성이 쏟아졌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 이영재의 날선 프리킥이 옆그물을 출렁였다. 이승우의 슈팅을 최영은 골키퍼가 잡아냈다. 2대2 무승부.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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