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꼭 50년만에 되살아난 1973년 10월 '욤키푸르 전쟁'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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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은 꼭 50년 전 발생한 이른바 '욤키푸르 전쟁'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이번 기습 공격은 50년 전의 이 '악몽'이 반복된 것과 같다고 이날 분석했다.
두 전쟁 모두 유대교 명절에 발생한 데다 상대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측 책임론이 제기된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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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7일(현지시간)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은 꼭 50년 전 발생한 이른바 '욤키푸르 전쟁'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이번 기습 공격은 50년 전의 이 '악몽'이 반복된 것과 같다고 이날 분석했다.
두 전쟁 모두 유대교 명절에 발생한 데다 상대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측 책임론이 제기된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1973년 10월 6일 중동에서는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유대교 주요 명절 중 하나인 '속죄의 날'이었던 이날 이집트와 시리아 군대가 무방비 상태인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19일간 전쟁이 이어졌다.
당시 안와르 사다트(1918∼1981) 전 이집트 대통령은 1967년 이스라엘 측 승리로 끝난 제3차 중동전쟁에서의 불명예를 만회하고 전쟁에서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려고 했다.
기습 직전 이집트와 시리아의 대규모 병력이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 모였으나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들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하지 않고 금식 등을 통해 죄를 회개하며 용서를 실천하는 날인 속죄의 날에 아랍국가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1969∼1970년 이스라엘에 맞서 소모전을 벌여온 이집트가 따로 기습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 이스라엘 군정보국(아만)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대표적 정보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2천656명이 숨졌고 7천251명이 다쳤다. 전쟁 포로도 294명에 달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지원 속에 반격에 나서 군사적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기습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군정보국의 실패에 대한 비판이 컸다.
이 전쟁을 계기로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시나이 반도를 돌려받았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뒤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 새벽 시간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평소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으로 철통 경계를 하는 이스라엘은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이 끝난 직후 안식일에 이뤄진 대공세에 허를 찔려 상당한 피해를 봤다.
교전 이틀째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천864명이 부상해 사상자 수가 2천1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요 도시와 군 시설에 침투해 민간인과 군인들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기도 했다.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점은 50년 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 소속 브라이언 카툴리스는 이번 하마스의 침공은 욤키푸르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최악의 안보 실패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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