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어 이스라엘 전쟁… 바이든 재선 영향은?

이은영 기자 2023. 10. 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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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으로 번진 가운데,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타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축출돼 의회의 예산 업무가 중지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지명자는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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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중국 견제 피로감↑
공화당은 “바이든 정책 탓” 비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으로 번진 가운데,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타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그를 둘러싼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전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학생들의 학자금 채무 탕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얼마만큼 중동을 지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768억달러(약 103조원)를 지원했다. 거액 지원에 대한 국민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지난 5월 46%에서 이달 초 4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대 의견은 29%에서 35%로 늘었다.

중국의 위협에도 대비해야 한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마이크 미니한 미 공군 항공기동사령관도 지난 2월 “2025년 (중국과의) 전쟁이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8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에 의해 요격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이란 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비판도 부담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을 풀어주는 대신에, 한국이 이란에 지급했어야 하는 원유 대금 60억달러(약 8조원)에 대한 동결을 해제했다. 이를 반대했던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대이란 정책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전쟁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일어났다”며 “미국이 이란에 (억류자) 석방을 대가로 60억달러를 지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켜 “정말 약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받은 60억달러는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국이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도 바이든 행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CIA 출신의 중동 전문가인 브루스 리델은 NBC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엄청난 정보 실패다. 워싱턴과 예루살렘이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은 양국이 알지 못했던 사각지대가 있었는지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재 하원의장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공석 상태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축출돼 의회의 예산 업무가 중지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지명자는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CNN은 “미국이 이르면 8일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지원을 발표할 수 있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는 의회가 의문을 낳고 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스라엘 대규모 공격. /그래픽=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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