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영부인, 전쟁중에 15억원어치 명품 쇼핑”…팩트체크 해보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사진출처 = 우크라니아 대통령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44) 여사가 최근 뉴욕 까르띠에 매장에서 110만달러(약 14억8000만원)어치 쇼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는 가짜뉴스에 가깝다는 미국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 뉴스워크에 따르면 이날 엑스(옛 트위터)의 한 친러시아 계정에는 “올레나 젤렌스카가 뉴욕에서 까르띠에 주얼리로 110만 달러를 쓰고 판매 직원을 해고시켰다! 이 때 쓴 돈이 미국에 남아 있다”란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뉴욕 까르띠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여성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젤렌스카 여사가 자신이 일하고 있던 매장을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함께 게재됐다.

동영상 속 여성은 “내가 그녀(젤렌스카)에게 제품을 보여주었을 때 그녀는 내 얼굴을 향해 ‘누가 나에게 당신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까?’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이후 젤렌스카가 매니저에게 말해 해고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여성이 증거로 제시한 구매 영수증 사본에는 젤렌스카 여사의 이름과 총 청구액, 구매 내역, 구매 날짜가 적혀 있었다.

영수증을 보면 젤렌스카 여사가 보석을 구입한 날짜는 지난달 22일이다. 이 날은 우크라니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난 날이다.

두 사람은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일 오후 연설을 했다. 캐나다 방송사 CTV 뉴스의 라이브 블로그에 따르면 의회 연설 후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토론토에서 저녁 회의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카 여사가 캐나다 의회 방문 후 뉴욕으로 갔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쇼핑까지 가능하려면 까르띠에 매장이 문을 닫는 오후 8시 이전에는 뉴욕에 도착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이 뉴스위크 측 판단이다.

뉴스위크는 “젤렌스카 여사의 쇼핑 여행에 대한 보도나 까르띠에 및 뉴욕의 다른 소매점을 방문한 사진이나 증거 역시 없다”며 “젤렌스카 여사가 뉴욕에 있는 동안 쇼핑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사진이 찍히지 않았거나 다른 보도가 없는 것은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해당 동영상은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는 “지난해 12월에도 젤렌스카 여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흥청망청 놀면서 4만달러(5400만원)를 썼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돈 바 있다”며 “이번 역시 허위정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