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경기도 안끝났는데? 매끄럽지 않았던 첫 아시안게임 MVP 투표, 그리고 ‘챔피언’ 안세영의 품격
대한체육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선수단 최우수선수(MVP) 남녀 1명씩을 선정하기로 했다. 8일 해단식에서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한 김우민(수영·강원도청)과 임시현(양궁·한국체대)이 MVP로 발표됐다. 그러나 매끄럽지 않은 선정 방식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체육회는 현장을 찾은 기자단 투표로 MVP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를 투표 마감 시한으로 정했다. 유력한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선수 가운데는 이날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나서는 안세영(삼성생명)의 이름도 있었다. 그런데 안세영의 경기 시간이 오후에서 저녁 마지막 타임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앞선 배드민턴 경기까지 길어지면서 안세영의 경기 시작은 더 늦어졌다.
안세영이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극적으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을 때는 밤 11시쯤이었다. 늦은 시간 안세영의 부상 투혼 금메달이 큰 화제가 됐지만, 체육회는 결국 재투표 없이 시상자를 정했다.
사실 아시안게임 MVP는 사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경기가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투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정성 문제가 지적될 수밖에 없다. 상금도 3000만원이나 된다. 충분한 성적으로 상을 받은 선수까지도 괜한 오해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체육회는 8일 공식 발표 때 기자단 투표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회 도중 대표팀 격려와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마련된 상”이라면서 “보고 등 절차상 문제로 투표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MVP를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지 않나. 체육회가 주는 이 상의 뜻을 왜곡해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히려 쉽게 이해되지 않는 해명이다.
체육회는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이날 투혼상·성취상·격려상도 추가 시상했다. 안세영에겐 투혼상이 주어졌다.
안세영은 일찌감치 ‘챔피언’다운 품격으로 불편한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MVP 투표가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저한테는 2관왕에 오른 것에 의미가 뜻깊다. MVP든 아니든 저는 제위치에서 할 것을 다했기 때문에 굳이 MVP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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