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청약열기 … 인천 검단 경쟁률 '쑥'

추석 이후 수도권 청약시장
e편한세상 검단 622가구에
올 인천 최대 1만3천건 청약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낮고
공급부족 지역에 관심 높아"

추석 연휴 직후 분양된 'e편한세상 검단'에 올 들어 인천 최다 청약 접수가 몰렸다. 사진은 단지가 들어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추석 연휴 직전 정부가 '9·26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청약 열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올 들어 인천 최대 접수 물량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답십리17구역 재개발)'에서 100대1에 달하는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다만 수도권 외각인 오산세교2지구(A-13블록)는 미달을 면치 못했다. 정부가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놨지만, 당분간 주요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일반공급 622가구 모집에 1만3349건의 청약을 접수해 21.5대1의 평균 경쟁률로 지난 5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인천에서 분양한 총 12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다. 특별공급(632가구)은 2758건으로, 역시 올 들어 인천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기 오산세교2지구에서 공급된 '호반써밋 라프리미어'는 미달을 면치 못했다. 특별공급은 508가구 모집에 223명, 일반공급은 627가구에 608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최근 청약 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는 데다 오산세교 2지구는 특히 일자리와 각종 호재가 몰려 있는 경기 남부권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오산세교2지구는 청약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지난해에 분양한 4개 단지가 모두 최소 3대1 이상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희비를 가른 것은 역시 분양가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 수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약 5억6000만원 선이다. 2년 전 입주한 인접 단지인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의 동일한 평형대 최근 신거래가는 6억87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오산세교2 호반써밋 라프리미어는 검단과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주변 시세 대비 결코 저렴하지 않다.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4억7400만원이다. 오산세교2지구는 아직 준공된 분양 단지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지구 경계선과 인접한 구축 단지들이 최근 2억원대 후반에서 3억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준공된 구축 단지들인 점을 감안해도 1억5000만원 이상의 차이는 수요자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로 뜨거운 동탄의 부동산 열기가 아직까지는 오산세교로까지 넘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에선 청약 불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일반공급 24가구에 2393명이 청약을 해 100대1 경쟁률에 육박했다. 97가구를 모집한 특공도 591명의 청약을 접수하며 총 326가구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분양가는 11억5600만원(전용 84㎡)으로, 인근 답십리파크자이(2019년 2월 준공)의 최근 실거래가(5월·11억8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 본부장은 "서울 등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선 분양가와 관계없이 청약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강릉에서도 '강릉자이르네 디오션'이 일반공급 166가구에 2317명이 몰리며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