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어려워진 카드사들, 고객 혜택 축소하며 ‘디마케팅’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3. 10.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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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오르며 조달비용 커지자
캐시백 이벤트 등 각종 혜택 축소 나서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을 줄이는 이른바 ‘디마케팅’에 돌입했다. 카드·캐피털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의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 조달환경이 악화되고,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8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 회사가 10개사였지만, 최근 8개로 줄어들었다. ‘캐시백 이벤트’란 카드사들이 신규 가입 고객이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마케팅 수단 중 하나다. 삼성카드와 농협카드가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다 이번달에 중단했다.

캐시백 이벤트를 여전히 진행하는 회사들도 캐시백 금액을 5만~10만원 가량 줄이고 있다. BC카드는 올 초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16만원까지 제공했지만, 이를 연회비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변경했다.

포인트가 아닌 현금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돌려주는 카드는 KB국민카드의 ‘MY WE:SH’카드로 현재는 최대 12만5000원을 주는데, 5월까진 최대 환급액이 19만원에 달했다.

혜택 제공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MY WE:SH’ 카드의 경우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8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데 이 금액을 받으려면 아파트 관리비, 전기요금 등 생활대금을 해당 카드로 자동 납부하거나, KB PAY를 신규등록해 이용해야 한다.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이처럼 혜택을 축소한 이유는 급격이 증가한 조달비용 때문이다.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져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여전채(잔존 기간 6개월~1년 이하) 가중평균금리는 연 4.8%로 8월 말보다 0.52%포인트 급등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캐시백은 카드사들이 고객 유입을 위해 투자하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인데 자금조달 상황이 계속 좋아지지 않고 있고 조달 비용이 커지면 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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